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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엔비디아 버리고 다시 테슬라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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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순매수 1위 테슬라…3900억원 사들여
지난달 가장 많이 산 엔비디아는 매도
테슬라 주가 하락 지속되고 있어 손실 우려도

이달 들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에 쏠렸던 투심이 테슬라로 돌아선 모습이다. 연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학개미, 엔비디아 버리고 다시 테슬라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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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순매수 규모는 2억8335만달러(약 3905억원)에 달해 다른 순매수 상위 종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상장지수펀드(ETF) 7308만달러, 아이셰어즈 20+ US 트레저리 본드 JPY 헤지드(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6741만달러, 슈와브US디비던드 에쿼티(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4789만달러,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LTD) 주식예탁증서(ADR) 4300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였던 엔비디아는 순매수 상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달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1억3231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19일 10% 폭락하는 등 지난주 주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도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순매수 1위에 오른 것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연초 대비 주가가 43% 가까이 빠진 상태다. 22일(현지시간) 142.05달러에 마감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40달러가 무너지며 138.80달러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테슬라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가격 인하 배경으로 미국 내 1분기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와 중국 내 경쟁 심화 등을 지목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출하량이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23일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인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영업이익이 40%가량 급감하고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테슬라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테슬라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고 목표주가도 기존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시티그룹은 지난달 테슬라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224달러에서 196달러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웰스파고도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115달러로 내렸다.



테슬라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발행된 테슬라 ELS 미상환 잔액은 약 1조1300억원 규모다. 보통 ELS는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조기상환이 불발되며 미상환 잔액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상환이 계속 미뤄지는 상황에서 녹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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