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는 국내외 거시적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른 부담감을 안고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해 제한적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86포인트(0.17%) 상승한 3만7798.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21%) 하락한 5051.4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77포인트(0.12%) 하락한 1만5865.2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지속되며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후 이스라엘이 즉각 공격하지 않으면서 전면전 가능성은 완화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보복 의지를 지속해서 밝히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스탠스로 인한 부담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언급하며 금리인하 시점이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6%, MSCI 신흥지수 ETF는 1.3% 하락했다. 반면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3% 상승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매크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감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저가매수 심리는 유효할 것”이라며 “다만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추세적인 매수보다 순환적 매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계성 발언 및 그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에도 엔비디아(1.6%), AMD(2.0%) 등 AI주 반등에 따른 미국 증시의 낙폭 제한 소식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장중에는 낙폭과대 및 기술적 매수세 유입 여부, 원/달러 환율 변화 등에 주목하면서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전일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터치하는 등 고환율은 지수 전반에 걸쳐 부담되고 있지만, 수출 업종에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환율 효과는 반도체 등 IT, 자동차, 기계와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88원으로 이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7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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