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아시아 거래 강보합 출발
1400원 턱밑까지 오른 환율
15일 한국증시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철회하면서 확전 우려는 잦아들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5.84포인트(1.24%) 하락한 3만7983.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5.65포인트(1.46%) 내린 5123.4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7.10포인트(1.62%) 내린 1만6175.09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 하락 마감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때문이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탄도·순항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는 등 본토 공격을 가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한 데 따른 무력 보복이었다.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예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를 철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역시 같은 날 튀르키예를 통해 더는 공격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추이에 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아시아 거래 초반 0.7% 상승한 배럴당 91.05달러에서 움직였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제한적' 보복 방침을 표명했고, 미국도 '이스라엘 방어는 돕겠지만 보복 공격은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확전 우려가 가라앉고 있다"며 "국제유가도 상승 출발 중이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2일 기준 1375.4원으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 환차손 가능성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의 약세는 역사적으로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에 네거티브하게 작용한 만큼 당분간 환율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79원으로 2원 상승 출발하고, 코스피는 1% 내외 하락 출발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환율은 2022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고, 유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며 "'환율상승+유가강세'는 국내 수입 물가 상승을 자극해 향후 국내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 있다"고 우려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