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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천주교·불교·민속신앙까지 한번에'… '서울둘레길 2.0' 1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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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천주교·불교·민속신앙까지 한번에'… '서울둘레길 2.0' 1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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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관악산공원에서 출발해 서울지하철 1호선 석수역까지 걷는 7.3㎞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서울시가 4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서울둘레길 2.0' 21개 코스 중 열두 번째 코스다.


출발은 서울지하철 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에서 한다. 출구를 나와 전면의 서울대학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관악산 입구가 나타난다. 관악산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 안양·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는 632.2m의 산이다. 산 정상부는 바위로 이뤄져 있는데 그 모습이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아 관악산(冠岳山)이라고 부르게 됐다.


산길을 걷다 보면 약수암이 나타난다. 약수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로 창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봉은본말사지'에 따르면 어느 때인지는 모르나 김처사라는 사람이 초가삼간을 짓고 수도하던 것이 절의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그 후 1880년에 명성황후가 법당을 건립하면서 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약수암을 지나 걷다 보면 승정원 좌승지를 지낸 윤길의 묘를 만날 수 있다. 무덤 앞에 그의 일생과 업적을 기록한 비석이 있으며 근처에는 묘지를 지키는 호랑이 바위가 있다. 윤길의 아버지와 4형제가 있는 김포의 천등산을 향하고 있는 이 바위는 400년이 넘도록 윤길의 묘를 보위하고 있다.


능선엔 천주교의 삼성산 성지도 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성 앵베르 주교와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의 유해가 안장된 교회 사적지이다. 삼성산이란 명칭은 고려 말의 명승 나옹·무악·지공 등이 수도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그런데 이곳 한 자락에 천주교 성직자였던 세 명의 성인 선교사의 유해가 안장됐고, 1970년대 이후 천주교 안에서는 삼성산을 가리켜 '세 명의 성인 유해가 안장되었던 성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성지 인근엔 호압사도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1407년 왕명으로 창건되었다. 당시 삼성산의 산세가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서 과천과 한양에 호환(虎患)이 많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 산세를 누르기 위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1841년 4월에 법당을 중창한 기록이 있고, 1935년 약사전이 중건되며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약사전과 요사가 있고, 약사전 내에 약사불과 신중탱화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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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말미엔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기도를 올리던 장소로 유명한 신선길이 나타난다. 우리 민속 신앙에서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땅 위의 산과 들, 바다와 계곡, 마을의 우물, 바위와 고목, 집안의 대들보와 부뚜막, 심지어 화장실과 굴뚝에까지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많은 돌탑이 쌓여 있는 신선길은 우리나라 민속신앙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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