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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란의 세계금융사]메릴린치의 시작 “월스트리트를 메인스트리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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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 메릴·채권전문 린치
1914년 공동창업한 첫 증권사
부자보다 보통사람 투자 유도
투자법 강연 등 증권 대중화
개미투자자들의 왕으로 평가

[백영란의 세계금융사]메릴린치의 시작 “월스트리트를 메인스트리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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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증권시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시작은 부자들의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보통 사람의 ‘메인스트리트’에서 비롯됐다. 초창기 증권 계좌 수가 50여개에 불과할 당시, 미국의 증권시장은 극히 제한된 중개 활동만 수행했다. 현대적 의미의 증권사는 결코 아니었다.


현대적 의미의 증권사는 1914년 메릴린치가 설립되면서 탄생했다. 메릴린치는 타고난 세일즈맨 찰스 메릴과 채권 전문 브로커 에드먼드 린치가 힘을 합쳐 만든 기업이다. 1930년대 찰스 메릴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그때까지 증권사는 월스트리트의 사무실을 기반으로 국지적인 영업 활동만 했다. 루머성 정보를 알려주거나 투자자를 대신해 심부름해주는 정도였다. 메릴은 이러한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메릴과 린치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었던 기존 회사와 달리 체계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영업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월급을 지급했고, 고객의 서비스 수수료를 폐지했다. 회사의 경영현황과 실적, 파트너들의 지분과 투자 내용을 연례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메릴은 평범한 시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월스트리트를 메인스트리트로"라는 홍보캠페인을 펼쳤다. 그는 증권도 광고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일반투자자가 증권에 무지한 것이 가장 큰 장애라고 여겨 광고를 통한 교육과 정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메릴은 전국 규모의 신문에 투자안내문을 전면광고로 실었다. 이를 보고 매일 1000여명의 고객이 새로 가입했다. 메릴은 그들을 위해 투자하는 법을 강연했다. 더 많은 대중이 증권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체인점 체제를 도입해 증권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 메릴린치는 미국 최대의 증권사가 되었다. 메릴린치는 증권중개업 자체를 혁신했다. 서비스 수수료를 폐지하고 영업직원들에게 수수료 대신 월급을 지급했다. 메릴의 운영방식은 투명했다. 회사의 경영현황, 파트너들의 지분과 투자 등을 완전히 공개했다.


메릴이 사망한 1956년 메릴린치는 110개 도시에서 104명의 파트너를 보유하는 규모에 이르렀다. 메릴린치는 뉴욕증권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10%를 담당했다. 회사의 활동계좌는 30만개, 자산은 5억달러에 이르렀다. 기업 인수에도 뛰어들어 세이프웨이 스토어, 그랜드 유니언 등의 체인점을 차례로 인수했다.


메릴의 시장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메릴린치의 종목 추천과 평가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 개미투자자들의 왕 메릴은 투자은행의 왕 JP모건보다 파워에 있어 절대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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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란 역사 저널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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