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환경오염 우려도 높지만 실천은 부족
코로나19가 종료되고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화했지만 여전히 한국인 대다수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3명 중 1명꼴로 신종 전염병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 위험과 범죄 등을 걱정했다.
통계개발원이 11일 세대별 사회안전 및 환경의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세대별 사회 안전 및 환경 의식'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14~25세)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신종 질병 발생'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21%가 '신종 질병 발생'을 1순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건강에 민감한 고령 세대일수록 신종 질병 발생을 1순위 불안 요인으로 꼽는 비중이 높았다. 시니어 세대(65세 이상)는 30.2%, 베이비붐 세대(56~65세)는 23.3%, X세대(40~56세)는 19.0%, M세대(25~40세)는 18.4%, Z세대(14~25세)는 17.3%가 이같이 답변했다.
전체의 14.5%는 국가안보 문제를 1순위 불안 요인으로 답했다. 시니어 세대가 19.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베이비붐 세대가 17.2%, X세대가 14.8%로 고령 세대에서 국가안보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 위험과 범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불안 요인으로 평가했다. 경제적 위험을 1순위로 꼽은 비중은 X세대가 15.0%, Z세대가 14.7%, M세대가 14.6%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X세대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특히 M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범죄에 대한 불안을 1순위로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Z세대는 18.9%로 '신종 질병 발생(17.3%)'보다 비중이 높았고, M세대는 17.6%로 전 세대 중 두 번째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환경문제를 1순위로 꼽은 비중은 8.4%밖에 없었지만 환경오염 관련 불안감을 느끼는 비중은 높았다. 전 세대에서 기후변화(45.9%)와 미세먼지(64.6%) 관련해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X세대는 69.0%가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M세대(47.8%), X세대(47.7%), 베이비붐세대(43.0%)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불안이 40%를 상회했다.
하지만 MZ세대는 높은 불안감에 비해 실천은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환경오염 방지 노력을 살펴보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는 베이비붐 세대(91.8%)와 시니어 세대(90.7%)가 높고, Z세대(77.3%)와 M세대(81.9%)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역시 베이비붐 세대(75.8%)와 시니어 세대(73.4%)가 높고, Z세대(52.5%)와 M세대(52.0%)가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남성이 42.5%만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힌 데 비해 여성은 49.3%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남성이 61.7% 불안감을 느낀 데 비해 여성은 67.6%가 불안감을 느꼈다. 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는 남성(38.7%)과 여성(46.3%) 간 인식 격차가 7.6%포인트나 났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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