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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쭉쭉 오르네"…日 기업들, 너도나도 ROE 개선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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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개선 목표 발표하고 주가 20% 상승
도쿄증권거래소 기업 가치 높이기 칼 빼든지 1년만
기업 동참 확대될 듯

닛케이지수가 4만 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본 증시 활황 배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확산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데 힘써온 주식들이 주가 상승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ROE 개선 목표를 밝힌 건설회사 오바야시구미의 주가가 20% 상승해 34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분모인 자기자본을 줄이면 ROE 개선을 꾀할 수 있다.


닛케이는 "이번 상승은 배당 계획 발표 덕분"이라며 "오바야시구미는 ROE 개선을 위해 배당을 늘리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의 배경이 기업의 자본 효율을 높이는 전략에 있다는 것이다.


"주가가 쭉쭉 오르네"…日 기업들, 너도나도 ROE 개선 동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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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야시구미는 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연간 배당 계획을 주당 72엔으로 당초 예상보다 30엔 늘렸다. 여기에 중기적으로 설정했던 'ROE 목표 8% 이상'을 2027 회계연도까지 1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공표했다. 오바야시구미는 "재무 건전성 유지에 필요한 자기자본의 상한을 1조엔(8조9000억원)으로 설정하고, 배당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기업들이 이같은 행보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다른 건설주들도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오바야시구미와 함께 건설 대표주로 묶이는 다이세이건설은 9% 시미즈건설과 가지마건설은 6% 상승했다. 이에 닛케이 구성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4위를 모두 건설주가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건설회사들은 과거 버블 붕괴 이후 부채를 대거 떠안은 경험이 있다. 이에 수중 여유 자금을 넉넉히 확보하는 등 자본 효율보다 재무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경영을 계속해왔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가 앞장서서 주주 환원 강화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2021년 중견기업 니시마츠 건설에 행동주의 펀드 시티 인덱스 일레븐이 압력을 넣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오바야시구미나 토다건설 등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잇따랐다.


"주가가 쭉쭉 오르네"…日 기업들, 너도나도 ROE 개선 동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에서 ROE 개선에 대한 투자자·기업의 니즈는 커지는 추세다. 과거 일본 최대 인쇄업체인 다이닛폰인쇄는 주식시장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다이닛폰인쇄는 돌연 ROE 1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목표로 내걸고 3000억엔(2조6739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2200억엔(1조9600억원)의 정책 보유주(다른 기업들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900억엔(8020억원) 이상의 유휴자산 매각을 선언했다. 이후 주가가 뛰어올랐다. 다이닛폰인쇄 주가는 현재 2022년 말과 비교하면 60% 상승했다. 이 밖에도 석유화학기업인 이데미츠코산, 제빵기업 야마자키제빵도 ROE 목표를 올린 것을 계기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일본의 증시부양정책이 서서히 빛을 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배 미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ROE 개선안 제출을 요구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주문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힘써왔다. 전문가들은 ROE 개선에 집중하는 이런 분위기가 주식시장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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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 토시오 히토츠바시대 교수는 "투자자들은 기업의 잉여현금을 액면가 그대로 보지 않고 오히려 빼서 봐야 하는 금액으로 평가한다"며 "기업에 잠자고 있는 현금은 가치 창출로 이어지지도 않으며 경영자에게 여유만 가져다준다. 정책보유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닛케이는 "투자자들은 기업에 유효 자금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금만 쌓아두는 방식은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기피하는 이유였다. 이번 전환은 장기간의 주가 상승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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