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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한국이 제일 비싸" 지적도…오픈런 일상, 8시간 대기도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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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남다른 빵사랑에 '빵지순례' 신조어도
빵지순례 대표 코스로 대전 '성심당' 꼽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빵지순례' 해시태그가 담긴 게시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빵지순례'란 성지순례하듯 인기 빵집을 찾아가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대전의 '성심당' 빵집을 가기 위해 대전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또한 젊은층은 인기 있는 빵을 구매하기 위해 빵집 앞에서 몇 시간 동안 대기하거나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에 대기하는 '오픈런'도 불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서 한국이 제일 비싸" 지적도…오픈런 일상, 8시간 대기도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신세계백화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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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게시물만 83만여개…성심당 등 인기
"세계서 한국이 제일 비싸" 지적도…오픈런 일상, 8시간 대기도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최근 맛있는 빵을 찾아 헤매는 이들이 늘면서 '빵지순례', '빵켓팅(빵+티켓팅)', '빵픈런(빵+오픈런)'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빵을 사기 위해 멀리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줄을 서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시간과 수고를 들인 끝에 구매한 빵을 들고 매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빵지순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83만개 이상 게재돼있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빵지순례 필수코스로는 대전 성심당이 꼽힌다. 성심당은 대전 이외의 지역에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으로 인해 성심당 빵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무조건 대전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성심당 '딸기시루'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최대 7~8시간까지 줄을 섰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달 친구들과 함께 대전 성심당을 방문했다는 직장인 주모씨(28)는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성심당을 다녀왔다. 워낙 빵으로 유명한 곳이라 궁금한 마음이 컸다"며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많아 놀랐지만,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니 금방 줄이 줄어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맛있는 빵도 빵이지만,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군산 이성당, 대구 삼송빵집 등도 '빵지 순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맛있는 빵 먹기 위해 '오픈런'도 감수
"세계서 한국이 제일 비싸" 지적도…오픈런 일상, 8시간 대기도 [청춘보고서]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또 원하는 빵을 먹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베이글 전문점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오픈런 성지로 이미 유명하다. 2021년 문을 연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을 판매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대기가 500여명까지 몰리고 '연예인도 줄 서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이곳은 외식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이 꼽은 지난해 웨이팅 건수가 가장 많았던 매장이었다.


2030세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교적 오픈런에 관대한 편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은 재미와 희소성이 있는 제품이라면 오랜 대기 시간을 감수해서라도 구매하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또 SNS 인증 문화까지 결합하면서 인기 빵집에는 평일에도 오픈런 행렬이 이어질 정도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22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4%는 "오픈런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30세대, 여성, 평소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응답자에게서 오픈런 경험이 더욱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당·음식점(22.7%·복수응답), 놀이공원·테마파크(21.7%), 카페·베이커리(15.7%)에서 오픈런을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빵에 대한 젊은층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도 디저트 매장 모시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외 디저트를 총망라한 대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열었다. 이곳은 해외에서 주로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 노포 빵집 등 43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공간으로, 개점 첫 주말 방문객 수가 1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일각선 "韓 빵값 비싸다" 지적도
"세계서 한국이 제일 비싸" 지적도…오픈런 일상, 8시간 대기도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BBC·EIU]

다만 일각에서는 빵값이 비싸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한국 빵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비싸고, 가격 인상 폭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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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테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19년 세계 생활비 보고서를 보면 서울의 빵 1kg당 평균 가격은 15.59달러(약 2만700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번째로 비싼 뉴욕(8.33달러·약 1만1000원)과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이에 빵값을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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