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1년만에 눈에 띄는 성과
지난해 영업이익 1098억원
전년 대비 635% 급증
한명호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 대표가 부임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고급화 전략과 해외시장 공략이 맞아떨어지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635% 급증했다.
한 대표는 2022년 말 실적 개선이라는 임무를 받고 10년 만에 LX하우시스로 복귀했다. 그는 2009년 4월 LG화학의 건자재 부문이 인적 분할됐을 당시 LG하우시스 초대 대표를 지냈으며, 2012년 퇴임했다.
LX하우시스는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LX그룹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원자재 값과 원·달러 환율,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침체까지 뒤따랐다. 영업이익은 2021년 704억원에서 2022년 14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한 대표를 다시 불렀다. 한 대표는 LG하우시스 퇴임 이후 2014년부터 건자재기업 한화L&C 대표를 맡았다. 앞서 LG하우시스 대표 재직시 그는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과 손잡고 신시장 공략에 몰두했다. 또 매장형 창호 전문점을 내세워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도 강화하며 수익을 높였다. 한 대표는 당시 전략을 LX하우시스에 재적용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한 대표는 복귀 후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급화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LX하우시스는 ‘유로시스템9’ 등 초고가 시스템창호 라인을 강화하며 고급 주택단지·리조트·호텔뿐 아니라 공동주택(아파트) 재건축·리모델링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주요 제품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이 지난해 전년보다 하락한 것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 폭이 커졌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258억원, 1098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35.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 688억원보다 약 400억원 많다.
한 대표는 올해 내수시장 침체 만회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닥재, 표면소재, 산업용 필름 등 뛰어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에는 북미지역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 ‘TISE 2024’에 참가해 ‘기술과 자연이 만나는 무대’를 콘셉트로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LX하우시스는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작년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
한 대표는 "건축자재사업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견고한 수익구조로 전환하고 자동차소재부품사업은 해외사업 적극 확대를 통해 국내시장 침체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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