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경협 '갓생한끼' 2탄 참석
"'회사 방향성은 알겠는데 그래서 올해 인센티브는 얼마'냐고 직원들이 자주 묻는다. 내가 기여한 것이 어떻게 확실한 가치로 나오는지에 대해 (직원들이) 궁금해하고 관여하고 싶어하고 (회사가) 공정하기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 사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최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개최한 '갓생한끼' 2탄에 참석해 청년 20명과 경영에 관해 대화했다. 갓생한끼는 한경협이 지난 2월 중장기 발전안 '뉴 웨이 구상'을 통해 발표한 국민 소통 프로젝트다. 갓생은 '신(God)'과 '인생'의 합성어로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이라는 뜻이다.
두 사람은 '평소 직원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소통이 경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근 성과와 보상 체계에 관해 묻는 직원이 늘어 소통 과정에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박 회장은 "금융회사 직원 개인 프라이버시를 터치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고객 (자금 관리) 부분에서 미래에셋 직원들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굉장히 엄하게, 예외 없이 관리한다"고 했다.
불확실성은 크지만 가치가 높은 도전 과제를 발견할 때 '미래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고도 했다. 최 대표는 북미 최대 패션 개인 간 거래(C2C) 커뮤니티 '포쉬마크' 인수합병(M&A) 등 CEO 재임 후 2건의 M&A 사례를 들었다. 그는 "M&A를 결심할 때 대표라는 자리는 올해 재무제표를 만들기보다는 5년 뒤를 준비하는 자리라 생각했다"며 "이 섹터가 맞는지, 미국이 맞는지 그때 제가 결정하지 않거나 근시안적으로 결정했으면 (회사가) 점차 망하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신조어 '중·꺾·그·마(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에 관한 질문에는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포기할 수 있는 용기 모두 필요하고, 선택하기 전에 큰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재미있는 것은 취미로 하고 재밌고 사회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젊었을 때 열정을 가지고 '기본'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며 "기본 없이 불가능한 상상을 하는 사람은 허망한 사람"이라고 했다.
갓생한끼2 행사 전 한경협은 참가 신청자들에게 재능기부 계획서를 받았다. 참가 청년 20명 중 직장인 A씨는 지역 복지관에 미래에셋 우선주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단백질 쉐이크 스타트업 대표 B씨는 어르신들에게 한 끼 대용식 단백질 쉐이크를 나누겠다고 했다. 참가자 평균 나이는 27세였다. 남성 13명, 여성 7명으로 구성됐다.
한경협은 내년에도 갓생한끼를 지속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음 달 14~16일 2박3일간 강원도 강릉에서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개최하는 '퓨처 리더스 캠프(퓨리캠)'와 한경협 청년 자문단 등 청년 소통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 달 퓨리캠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송길영 작가,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구독자 268만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피식쇼 멤버(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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