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대남 반발 경험 이수정 교수, 與서 총선 출마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암컷 설쳐' 쓰는 사회 믿기 어려워"
"유권자 반은 여성…나 같은 사람 필요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범죄 사건 자문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내년 총선 국민의힘 소속으로 수원 지역 출마를 희망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교수는 "제가 해온 일의 끝에서 그동안 생각해 온 일을 구현할 기회가 있다면 일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입법 활동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 교수는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다만 이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이준석 대표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일부 국민의힘 남성 지지자들은 이 교수 영입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동안 여성 대상 범죄와 여성·아동 인권 보호에 목소리를 높여온 이 교수 행보가 대선 국면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을 공략했던 국민의힘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 교수는 선대위가 개편되면 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대남 반발 경험 이수정 교수, 與서 총선 출마 이유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AD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후 약 2년이 흐른 현재 이 교수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 수원정 출마를 노린다. 이 교수는 지난 5일 CBS라디오에서 "25년 동안 원외에서 민생, 특히 약자가 얼마나 위험에 빠지는지를 현장에서 누누이 봤다"며 "학자로서 연구실에 처박혀 있는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그 많은 빈틈을 채우기 위해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여성 문제를 대하는 정치권 태도에 대해 "과거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을 그때 그 연장선상에 그대로 있다고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컷이 설친다'는 발언을 두고 "아직까지 그런 용어를 사회적으로 사용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제 후손들에게는 그런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만들고 싶다. 그래서 지금 저 같은 사람도 필요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에 대해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는 댓글도 있고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욕을 한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며 "유권자의 반이 여성이고 그분들의 목소리도 대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도 유권자조차도 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입법 활동은 틀림없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 행보를 두고 야권 등에서 비판하는 데 대해선 "아마도 저를 굉장히 애정해서 '굳이 그렇게(정치를) 안 하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 때문인 것 같다"며 "제 입장에서는 섭섭한 게 '사랑도 움직이는 거야' 이런 말도 있고 아이폰을 쓰던 사람이 계속 아이폰만 써야 하느냐. 살다 보면 사람이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어차피 그쪽 사람이니까' 몰아붙이는 게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라며 "어떻게 정치가 왼쪽, 오른쪽 두 쪽만 있을 수 있겠나. 민생이라는 건 왼쪽도 없고 오른쪽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