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냉동 간편식 시장 2252억…전년比 64%↑
급속 냉동 등 기술 발달로 품질 개선…인식 전환
세계 냉동 식품 시장 2027년 1362억 달러 전망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급속 동결 냉동 및 해동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이 출시되면서 냉동식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5일 통계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449억원으로 전년(2조8951억원)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냉동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건 냉동 간편식이다.
지난해 냉동 간편식 시장규모는 22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냉동 간편식 시장은 디저트류와 국물 요리로 분류되는데, 이 가운데 특히 성장이 가파른 부문이 냉동 국물 요리다. 지난해 냉동 국물 요리 시장은 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다. 규모 면에선 냉동 디저트류(199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냉동 디저트류가 2020년 이후 연평균 8.3% 감소하며 주춤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냉동 국물 요리는 11.6% 증가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냉동 국물 요리 시장은 냉동 찌개의 비중이 57.5%(150억원)로 가장 높았고, 냉동 탕 39.5%(104억원), 냉동 국 3.0%(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는 대상(25.9%)과 프레시지(11.8%), CJ제일제당(6.2%), 풀무원식품(3.8%)의 비중이 높았다.
냉동 국물 요리는 식재료 손상이 적은 급속동결 냉동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레토르트 국물 요리보다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는 점이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상온 제품(레토르트)은 보관 편의성이 높고 가성비가 좋지만 멸균 처리 때문에 원물이 손상되는 점이 단점이 지적된다. 반면 냉동 국물 요리는 보관·유통에 필요한 냉동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새벽 배송 플랫폼 등의 성장으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비용 문제가 해결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규모 면에서 냉동 간편식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냉동 디저트류 시장은 반찬용(52.6%)과 간식용(40.0%)으로 구분된다. 떡갈비·돈가스·치킨너겟 등 반찬용(식사용) 시장규모는 104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핫도그·호떡 등 간식용은 797억원, 냉동 케이크 46억원, 냉동 디저트 및 쿠키류 21억원으로 조사됐다. 제조사별로는 CJ제일제당(29.4%), 오뚜기(23.7%), 풀무원식품(18.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냉동식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098억 달러(약 143조원)로 2018년(876억 달러) 대비 25.5% 증가했다. 세계 냉동식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 2027년 1362억 달러(약 177조원)까지 몸집을 불려 나갈 전망이다.
냉동식품 시장이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데는 냉동식품 품질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 냉동식품은 품질과 맛은 물론 영양성분도 충분하지 않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는 동안 급속동결 냉동기술과 해동 기술의 발전으로 맛과 영양이 일반음식과 유사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이 출시가 늘면서 영양가도 충분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식이 변화했다.
여기에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도 냉동식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조리가 편리한 에어프라이어는 일반 조리 기구보다 전력 소모율이 낮은 조리기구로 인지되며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과 영국 가정의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각각 36%,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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