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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이 이끄는 KT호, 경영 혁신으로 수난사 오명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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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및 신산업 발굴 과제 부여
인터뷰 요청에 "주주총회 후 하겠다"
기업체질 개선…악순환 고리 제거를

김영섭 전 LG CNS 대표(사진)가 KT의 예비 수장으로 낙점됐다. 그는 앞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KT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진정한 기업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수난사'를 겪어왔던 역대 KT 대표들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영섭이 이끄는 KT호, 경영 혁신으로 수난사 오명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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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출신…디지털 혁신 강조

KT 이사회는 지난 4일 심층 면접을 진행해 김 전 대표를 KT 대표 최종후보로 선정했다. 이사회가 40년 가까이 LG에서 몸담은 'LG맨'을 낙점해 다소 의외라는 평도 있지만, 외부 출신의 과감한 혁신과 '이권 카르텔' 논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많다. 김 후보의 기업 경영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는 1959년 4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KT 민영화 이후 역대 대표는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지만 김 후보는 고려대를 졸업했다. 그는 1984년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오랜 기간 재무 분야에 몸담았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재무 분야를 총괄하다가 이듬해 친정인 LG CNS 대표로 복귀했다.


LG CNS 대표 재임 시절, 그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한 지점)를 해결하는 디지털 혁신과 협업·혁신을 통한 발전을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고객이 신뢰하고 인정하는 '디지털 성장 파트너'로 도약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리더들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업무 혁신가와 창의적 사업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시장의 변화에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향후 선임 절차와 과제는

김 후보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아야 대표로 공식 임명된다. 정관이 바뀌면서 의결 기준이 기존 의결 참여 주식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으로 상향됐다. 주주들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3월 말 기준 KT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지분 8.27%),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순이다. 외국인 주주는 40%, 소액주주는 35%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로선 그의 선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변이 없다면 김 후보가 KT의 새로운 수장이 될 전망이다.

김영섭이 이끄는 KT호, 경영 혁신으로 수난사 오명 끊어야

연매출 25조원에 달하는 KT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간의 경영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취임 후 김 후보는 재무 전문가로서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KT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고 신사업 확장에 힘써야 하는 책무도 주어졌다. 그는 LG CNS 대표 시절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평가 방식 개선, 디지털 혁신 추진 등으로 회사 체질을 바꿔 놓았다.


다만 하청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의 KT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김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KT의 협력업체인 KDFS의 황욱정 대표가 구속기소 되고, 검찰의 칼끝이 KT 과거 경영진을 가리키고 있다. 김 후보도 말과 행동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최근 아시아경제의 인터뷰 요청에 "주주총회가 지난 시점에 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3월 대표 후보로 내정됐다가 정치권의 비판에 자진 사퇴한 윤경림 전 KT 사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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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건 김 후보의 장기적 과제다.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 혼란이 발생하며 수난사를 겪어왔다. 오너가 없어 일명 '주인 없는 기업'인 KT는 외풍에 흔들려왔다. 한 전직 KT 임원은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돼온 관행과 폐쇄적인 조직 문화, 정치권 압박 논란에서 벗어나 KT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통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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