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이용자 10명 중 7명은 고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MZ세대의 미디어 이용 특징' 리포트를 보면 12~77세의 고가(고사양) 스마트폰 보유율은 70%를 넘었다. 28~41세인 밀레니얼 세대의 고가 스마트폰 보유율은 90.8%나 됐다. 이는 4128가구·9941명 개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젊은 세대는 스마트 기기 보유와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세대"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고사양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기기와 같은 스마트 기기 보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12세부터 26세인 Z세대는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활용하는데 더 적극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비싼 스마트폰 구매를 꺼리지 않는 이유는 휴대폰이 생활필수품인 만큼 브랜드의 '혁신'을 경험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사의 판매 전략도 연결돼 있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애플 등은 100만~20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로 출시해 홍보했다. 특히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은 거의 단종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양극화 소비가 심해지면서 기업들은 고가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브랜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강조하면서 관련 제품군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분석기관 한국 IDC는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약 394만대라고 밝혔다. 그중 상대적으로 고가인 5G 제품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85%였다. 800달러(약 103만원) 이상인 제품의 점유율은 65.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포인트 늘었다. 반면 800달러 이하 중저가 제품 점유율은 34.5%로 감소했다.
고가 스마트폰 선호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를 보면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액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이 삶의 중심이 되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오랫동안 이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1000달러 이상의 가격대가 전년보다 30% 넘게 성장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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