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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전기차와 삼성전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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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전기차와 삼성전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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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185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갱신하고 2025년까지는 최소 250달러를 넘어선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제 농담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이폰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예상을 비웃듯 고가로 나온다. 에어팟과 애플워치를 더하면 애플 팬덤에도 고통으로 느껴지는 수준이다.


이런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꺾이지 않고 증가세가 꾸준하다. 반값 할인 등 공격적인 저가 전략을 택한 삼성전자와 대조되는 점이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5%, 삼성전자가 20%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 삼성이 22%, 애플이 21%로 삼성전자가 다시 선두를 탈환한 듯하지만, 추세를 볼 때 애플의 승리는 기정사실이다.


애플이 시장을 지배하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애플 제품군이 구축한 소비재 생태계다. 애플 제품 간의 연결성이 편의를 제공하고 이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습관적으로 애플 제품을 다시 사게 된다. 애플이 구축한 사방의 벽에 갇힌 소비자는 이에 빠져나오기 힘든 현실이다. 이러한 막강한 애플도 최근 고민에 빠졌다. 그 이유는 미래의 전자제품 생태계에서 전기차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없이는 앞으로 몇 년, 늦어도 5년 뒤에는 애플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전자제품 소비자 생태계가 스마트폰이 아닌 전기차를 구심점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이 핵심이 된 애플카(Apple Car)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와 연동된 자체 스마트폰 라인을 기대하는 것이 훨씬 용이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애플의 위기는 삼성에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의 전기차 산업 진출은 사실 기회라기보다는 생존의 필연 책이다. 오늘날 자동차의 상당 부분이 이미 전기·전자 부품이고 이제 전기차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과 결합해 많은 IT기업의 치열한 생존경쟁 각축장이 됐다.


삼성은 애플과 달리 전기차 부품 분야에 이미 상당한 경험이 있고 전기차 개발 환경에 훨씬 우위에 있다. 공정거래법의 테두리 안에서 삼성 계열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힘이 된다. 삼성SDI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 해외 대형 자동차 회사들과 공동 연구개발을 하거나 합작 공장을 설립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에는 대용량의 메모리 반도체가 요구된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전기차 개발을 위해서도 삼성반도체의 고성능 메모리 분야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전기도 반도체를 활용한 차량용 제품군 생산을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은 애플의 가장 큰 약점인 생산력(Production)에도 강하다. 자동화 및 생산관리에 세계적인 수준인 삼성SDS는 이에 강력한 조력이 될 것이다.


애플은 제품 콘셉트 개발에 강하다. 미래 수요도 잘 예측한다. 2008년 7월 개장해 처음 500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할 당시에는 생소하기만 하던 애플 앱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이 1조1000억달러(약 1450조원)에 달했다. 바로 애플이 구축한 제품군 생태계와 플랫폼이 그 힘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생산자 지위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 자체 생태계 없이는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삼성 스마트폰 산업의 미래가 아닌 이미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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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일 미시간 주립대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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