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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열풍에...엔비디아, 장중 한때 '시총 1조달러' 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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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30일(현지시간) 반도체 기업 최초로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70%이상 뛰어오른 상태다. 종가 기준으로도 조만간 1조달러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 대비 2.99% 상승한 주당 401.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7%이상 치솟아 419달러대를 찍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은 오전 장에서 1조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종가 기준 9907억달러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1조달러 클럽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주당 404.86달러 이상으로 마감해야만 한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속한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아마존 등 소수에 불과하다. 앞서 메타플랫폼과 테슬라가 각각 2021년6월과 10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으나, 다시 내려간 상태다.

AI열풍에...엔비디아, 장중 한때 '시총 1조달러' 돌파(종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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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70%이상 치솟았다. 이는 챗GPT를 비롯한 AI 열풍에 힘입은 결과다. 작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엔비디아의 시총은 4200억달러 수준이었다. AI 개발에 이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부가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 90%이상 공급 중인 엔비디아는 최근 급격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분기 매출은 71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10%이상 웃돌았다. 여기에 최근 2분기 매출 전망으로 월가 예상치를 50%이상 상회하는 110억달러를 제시,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전무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AI분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현재 엔비디아는 유일한 무기 판매 업체"라며 "그 결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P모건, 에버코어ISI 등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미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최대 500달러까지 상향한 상태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주당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목표 주가를 높이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종가에서도 24%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BoA의 바이벡 아르야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강자로 변신한 엔비디아는 이미 1600개 이상의 생성형 AI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자사의 플랫폼이 어떻게 AI리더십을 뒷받침하고 있는 지를 강조했다"며 "AI가 강력한 연간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한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은 매수 추천 49곳, 보류 8곳, 매도 1곳으로 압도적으로 낙관적이다. 이들 기관의 평균 목표주가는 439.73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나치게 치솟았다는 경계감도 확인된다. 기술주 투자로 유명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위터에서 "2014년부터 엔비디아가 AI시대를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믿었다"면서도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예상 매출의 25배에 달해,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우드 CEO는 지난 1월 자사 펀드에서 엔비디아를 모두 청산했으나,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전날 엔비디아는 AI를 기반으로 한 새 상품과 서비스도 대거 공개했다. 고성능 슈퍼컴퓨터 DGX GH200은 256개의 GH200 슈퍼 칩을 결합해 대규모 메모리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플랫폼 등이 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서비스 경쟁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함께 공개한 플랫폼 ‘엔비디아 에이스’(Nvidia ACE)는 비디오 게임 개발 등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도록 했다.



주요 외신들은 대만 이민자 출신으로 1993년 창업 후 30년 만에 엔비디아를 시총 1조달러 규모로 키운 젠슨 황 CEO에도 주목하고 있다. 황 CEO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과거, 향후 3D 그래픽 가속 기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첫 히트작은 게임용 그래픽 화질을 높여주는 GPU였다. 이후 엔비디아는 자사 GPU가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연산을 수행하는 AI에 적합함이 확인되자, 본격적으로 AI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전날 대만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황 CEO는 AI가 컴퓨팅 혁명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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