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조2400억 추가투자 확보…글로벌 공장 증설 박차

SK이노베이션 이사회, SK온 장기 재무적 투자 유치 계약 의결

SK온이 최대 1조24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확보했다. 누적 4조4400억원 조달에 성공한 SK온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4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SK온의 9억4400만달러(약 1조2400억원) 투자 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SK온과 SK온 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 MBK컨소시엄이 체결할 계획이다. MBK컨소시엄에는 미국과 중동지역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한다. MBK컨소시엄 투자 규모는 8억달러(약 1조500억원)다.

기존에 투자를 결정한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도 투자에 참여한다. 사우디 최대 상업은행인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털은 최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털 투자 금액을 합하면 9억4400만달러에 달한다.

SK온은 올 3월까지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을 통해 1조2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추가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을 투자받았으며, 이번 투자를 합하면 누적 4조44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게 됐다. SK온은 당초 프리IPO로 4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웃도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SK온은 확보한 자금을 통해 국내외 단독·합작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온은 한국과 미국, 중국,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88기가와트시(GWh)였는데, 2025년까지 이를 최소 220GWh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온의 누적 수주잔액은 300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상당량이 북미에 공급될 물량으로 추정된다.

SK온은 북미에 단독 배터리 생산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129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는 35GWh 규모 합작공장을 조지아주에 추진한다.

아울러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현대자동차·기아에서 2조원을 차입하는 건에 대한 지급보증도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이 다양한 재원 확보 방법을 통해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고객사는 배터리셀의 안정적 확보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