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생존율을 높이고자 시작된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사업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쌓인 누적 2만명의 미숙아 데이터는 극소저체중 미숙아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출범한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는 2013년 4월 출범 이래 극소저체중출생아 80% 이상의 임상자료를 수집하고, 신생아집중치료실 질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극소저체중출생아 관리의 선진화에 힘쓰고 있다.
극소저체중출생아는 출생 시 체중이 1.5㎏ 미만인 미숙아를 의미한다. 전국 약 80개 병원이 참여해 매년 2000명 이상이 등록돼 지난해 말 기준 누적 2만명의 미숙아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 18개월과 만 3세가 되면 추적조사를 통해 출생 시 상태와 관리가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미숙아 관리기술 향상을 위한 질 향상(QI) 프로그램을 시작해 미숙아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국내 극소저체중 미숙아의 생존율은 2014년 84.9%에서 2021년 89.9%로 향상됐다. 수집된 자료는 관련 연구에 활용돼 누적 80편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됐고, 이는 저체중출생아의 진료와 예후 개선 및 보건정책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극소저체중출생아 레지스트리가 우리나라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치료 수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소중한 아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연구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NN의 자세한 내용과 성과는 신생아의학 전문학회지인 'Neona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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