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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이 롱코비드 환자 분석했더니…증상 1위 ‘브레인 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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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이 롱코비드 환자 분석했더니…증상 1위 ‘브레인 포그’ 두통 이미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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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뜻하는 ‘롱코비드’ 환자 10명 중 4명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인 포그는 머리 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명지병원은 22일 오미크론 대유행 1주년 코로나 후유증 심포지엄을 열고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미크론 정점 때인 작년 3~4월 한 달간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 내원한 환자 1164명 중 연구에 응한 440명의 환자(여성 292명·남성 148명)를 대상으로 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이 4주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롱코비드 환자로 분류한다. 이날 발표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후 클리닉 내원까지 평균 48일 소요됐고 평균 연령은 51.9세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증상은 브레인 포그로 환자의 38.6%가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두통(31.1%), 어지러움(29.1%), 기억력 저하(23.6%) 순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2%는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연구를 진행한 정영희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롱코비드는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중 브레인 포그는 후각·미각 저하, 피로, 불안과, 기억력 저하는 피로, 수면 문제, 고령과 관련됐다. 두통은 여성에게서 빈도가 높았고 어지러움은 피로, 수면 문제와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롱코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면역 반응으로 신경염증이 발생해 신경학적, 정신적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 후 롱코비드를 경험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코로나19 후유증 경험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 경우는 전체 확진자의 24.7%(1833명 중 452명)였다. 여성(30.7%)이 남성(16.1%)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예방법 아직 없지만, 백신 접종하면 위험 낮출 수 있다”

롱코비드의 정확한 예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을 하게 되면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윤정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5월 영국의 다니엘 아윱카니 연구팀이 18~69세 확진자 2만83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차, 2차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 대비 롱코비드 발생 위험이 각각 12.8%, 8.8% 줄어든다. 김 교수는 “롱코비드 환자 관리를 위해 감염 후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치료제가 롱코비드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명확한 기전 아직 밝혀지지 않아…일반적인 치료법”

코로나19 체제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만큼 앞으로는 롱코비드 환자 치료·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는 롱코비드의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탓에 롱코비드 환자에겐 일반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조동호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롱코비드를 경험한다면 ▲금연 ▲분진 날리는 곳 피하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노출되는 장소 피하기 ▲규칙적 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거친 뒤 호흡기 재활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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