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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오르는데 제약·바이오株 나홀로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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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나 신약 수출 등 뚜렷한 모멘텀 없어
2년간 주가 떨어져 가격 메리트는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1월 들어 국내 증시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주는 홀로 소외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심이 싸늘하게 식은 가운데 연구·개발(R&D)이나 신약 수출 등 주가와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은 탓이다.


다들 오르는데 제약·바이오株 나홀로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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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27일까지 한국거래소가 산출한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2298.81에서 2298.05로 0.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300 지수는 12.28% 넘게 상승하고, 주요 KRX 지수 모두 크게 올랐지만 헬스케어 지수 홀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헬스케어지수는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1월 4800선을 터치한 이후 금리 인상 이슈와 중장기 성장 전략 부재 등으로 50% 넘게 급락했다.


이달 초 ‘바이오 올림픽’이라 불리는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는데도, 국내 제약·바이오주 주가는 잠잠했다. JP모건헬스케어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약 개발 기업들의 기술이전이나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해마다 콘퍼런스가 열리는 시즌이 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참가 기업 가운데 기술이전이나 인수·합병 등의 투자 ‘잭팟’이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면 콘퍼런스가 열렸던 2018년 주가 흐름을 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33.97%(2017년 12월 18일~2018년 1월 31일) 급등해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KRX헬스케어지수가 4.89%(2018년 12월 17일~2019년 1월 31일) 넘게 상승했다. 2020년에도 1.5%(2019년 12월 16일~2020년 1월 31일) 올라 KRX300지수 등락률(-1.82%)보다 높았다.


지난해 말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수출(1800억)과 기술이전(1조6000억) 소식이 전해졌지만, 업황 전반에 대한 투심개선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콘퍼런스라 연말 일부 제약·바이오 주식에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지만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 이슈가 주식시장을 장악하면서 로봇산업 등 테마주가 증시를 주도했다”며 “콘퍼런스에서 업황 투심을 살릴 만한 큰 성과가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주가가 힘을 받기 위해선 금리 인하 기대감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진단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 기술이전 후 실질적인 성과를 낸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그나마 고금리 영향권에서는 하반기부터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R&D 성과가 기대되는 신약 개발 업체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AACR 미국 암학회와 ASCO 미국 임상종양학회를 계기로 인수·합병과 라이선싱 계약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2년간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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