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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앤칩스]반도체,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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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네덜란드 정상 간 만남 주제는 '반도체'
반도체, 열·빛 더하면 부도체에서 도체로 변신
8대 공정서 반도체 생산까지 수 개월 소요
공급망 생태계 조성 중요

편집자주반도체. 매일 듣지만 설명하려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는 개념입니다. 현대 산업의 쌀이라 불릴 정도이니 모르면 안 될 것 같은데, 막상 반도체를 다룬 기사와 책은 어렵기만 해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반도체 참 재밌는 것 알고 계신가요? 반도체 부품 하나에도 업계 전반의 메커니즘과 국가 간 이해관계가 숨어 있습니다. 다소 불편한 반도체 분야의 숨겨진 맥락과 의미, 피스앤칩스에서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
[피스앤칩스]반도체,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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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지난주 한국과 네덜란드 정상이 만나면서 양국 협력의 주요 주제로 반도체가 떠올랐습니다. 한국엔 반도체 생산 강점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네덜란드엔 첨단 공정에 필수인 노광 장비를 제조하는 ASML이 있는 만큼 경제 안보 핵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요소가 많다고 본 겁니다. 반도체가 중요하다는 말은 계속 들었지만 이제는 국가 간 논의에도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됐습니다. 도대체 반도체가 뭐길래 이렇게 화제일까요?


반도체 이름부터 뜯어봤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서 나온 문구처럼 이름을 아는 것이 관계(?)의 시작일 수 있으니까요.


반도체는 '반 반(半)'과 '인도할 도(導)', '몸 체(體)' 자를 씁니다.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성질을 띠기에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영어명 'semiconductor'도 반(semi)이라는 의미의 접두사에 도체(conductor)를 합한 것이라고 하네요. 고체 물질은 전기 전도율에 따라 도체와 반도체, 부도체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도체가 전기나 열을 잘 전달하는 물체를 뜻하는 만큼 아닐 부(不)자를 붙인 부도체는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은이나 구리, 알루미늄이 도체이고 유리, 석영, 다이아몬드 등이 부도체입니다.


반도체는 부도체였다가 특정 조건에서 도체로 변합니다. 낮은 온도에선 전기가 통하지 않다가 높은 온도에선 전기가 통하는 겁니다. 빛이나 열 등 불순물을 첨가했을 때도 전기 전도율이 증가하죠. 반도체 기사에서 많이 언급되는 실리콘(Si)이 대표 재료입니다. 과거에는 게르마늄(Ge)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단점이 있다 보니 이를 보완하는 실리콘이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고 합니다.


반도체는 그간 기술 발전과 함께 쓰임새를 높이며 현대 산업에서 필수 불가결한 제품이 됐는데요, 그만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반도체는 원형판인 웨이퍼 제작과 산화, 포토, 식각 등 8대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손톱만 한 반도체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고 하네요. 첨단 기술 분야인 만큼 반도체 생산 기업뿐 아니라 웨이퍼 제조사와 첨단 공정에 쓰이는 장비사 등 연관 업계가 모두 노력해야 하는 거죠.



이렇다 보니 어느 산업이나 공급망이 중요하지만 특히 반도체 산업에선 공급망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리 정부가 장비 산업에 특화한 네덜란드와 협력 관계를 높이고자 대통령까지 나서는 배경입니다. ASML이 공급하는 장비는 첨단 공정을 가능케 하는 핵심 장비이다 보니 더더욱 중요성이 큰데요, 이번 협력 논의가 국내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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