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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쿠팡·컬리 만들러…스타트업 가는 컨설턴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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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업계 '전략' 중요성 부각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컨설턴트 출신 약진

제2의 쿠팡·컬리 만들러…스타트업 가는 컨설턴트들 김범석 의장(왼쪽)과 김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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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과 김슬아 컬리 대표에겐 유니콘을 키워낸 창업자라는 점과 국내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자라는 점 외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창업 전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는 점이다. 김 의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있었고 김 대표는 맥킨지앤드컴퍼니,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쳤다. 이들의 성공 사례는 스타트업의 성장에 혁신 기술만큼이나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투자 시장 위축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 방식이 필요해진 스타트업 업계에 컨설턴트 출신 인력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컨설턴트를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의 인재 영입은 기술력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 수립이 필요해지자 컨설턴트 출신 전문가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리얼트립에는 최근 1년 내에만 3명의 컨설팅 회사 출신 인력이 합류했다. 이나영 롱스테이기획팀 팀장은 맥킨지 출신이고 허필중 재무관리실장은 공인회계사로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었다. 이 팀장과 허 실장 외에도 마이리얼트립에는 베인앤컴퍼니 출신이 전략기획팀 구성원으로 입사했다. 이들이 외부의 '조언자'에서 벗어나 직접 업계에 뛰어든 것은 무엇보다도 사업을 직접 경험하고 변화와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다.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여행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전략을 다시 수립해 가야 했고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발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2의 쿠팡·컬리 만들러…스타트업 가는 컨설턴트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크몽도 컨설턴트 출신의 활약이 두드러진 스타트업이다. 김태헌 부대표는 BCG 출신으로 전략 담당 임원으로 합류했지만 현재는 크몽 사업 전체 경영총괄로 역할을 확대했다. 크몽의 사업 모델을 '재능마켓'에서 '프리랜서 마켓'으로 재정립하고 관련한 사업모델 확장하는 과정을 김 부대표가 이끌었다. 김신엽 사업 담당 디렉터는 베인앤드컴퍼니와 커니를 거쳐 지난해 입사해 카테고리 개발과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체를 주도하고 있다. 비즈니스 기획에서 고객 관리까지 모두 맡아 크몽의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연간 두 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설팅 회사 출신으로 창업에 나선 이들도 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해 최대 온라인투자연계금융 회사로 키웠다. 육아 정보 애플리케이션 '맘맘'을 운영하는 원더윅스컴퍼니의 강경윤 대표도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이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맥킨지의 리스크 전담 부서에서 근무하며 이커머스 사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후 창업을 결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창업 초기와는 완전히 다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컨설턴트들의 합류로 전략을 다시 세우고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발굴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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