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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네타냐후의 귀환'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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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네타냐후의 귀환'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예약 베냐민 네타냐후의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총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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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개표를 통해 네타냐후의 승리가 최종 확정될 경우 '반(反)네타냐후'에 밀려 실각한 지 1년6개월여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다만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다 의석수가 과반의 턱걸이에 불과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 측 우파 블록이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 의석 중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하며 박빙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는 30∼31석을 확보했고, 지난해 3월 총선에서 6석에 그쳤던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14∼15석을 확보하며 약진했다.


네타냐후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좋은 출발이지만, 출구조사일 뿐"이라며 공식 개표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르당이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공식 개표 결과가 이번 주말까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 선거 가능성은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4년 새 5번째 치러진 올해 총선의 투표율은 71.3%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공식 개표 결과에서 이변이 생기지 않는한 네타냐후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반(反)네타냐후 연정에 밀려나 실각한 지 1년 6개월 만에 다시 권좌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외신들은 우파 승리의 요인으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미 CNN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공공요금, 식료품비 인상으로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권자의 44%가 생활비 상승에 대응을 위해 각 후보들이 내놓은 경제 공약이 무엇인지에 주목했다.


반면 지난해 반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블록은 물가와 치안을 잡지 못하면서 패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출구조사에서 반네타냐후 블록은 54~55석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22~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1∼13석 등이다.


[뉴스속 인물]'네타냐후의 귀환'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예약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사진출처:CNBC)

이스라엘 우파를 대표하는 인물인 네타냐후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등 총 재임 기간 15년2개월의 최장기 집권 타이틀을 가졌다.


그가 2019년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네타냐후가 총리직에 당선될 경우 면책특권을 이용해 중형 선고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층 결집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NYT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교착상태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권좌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며 "이제 그가 정치로부터 멀어져야 한다고 믿는 유권자들과 그가 남아야 한다고 믿는 유권자들이 반으로 나뉘게 됐다"고 전했다.


네타냐후의 우파 블록이 확보한 의석수가 과반의 턱걸이에 불과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네타냐후가 구성할 차기 연립정부는 극단적인 우파 성향으로 대팔레스타인 대아랍권 정책이 더 강경해질 전망이다. 미 CNN은 반복되는 총선과 정치적 혼란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불안과 장기화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등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아랍의 봄 이후 중동의 혼란과 이란의 위협 속에 이스라엘에서는 극심한 정치 분열로 3년 간 5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연립정부 구성 자체가 불발했다.


2020년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리쿠드당과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국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엔 네타냐후 진영의 우파 연정 구성 실패 후, 라피드 현 총리가 설계한 ‘반(反) 네타냐후 연정’이 출범했다. 그러나 일부 우파 의원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연정은 1년 만에 무너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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