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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아 건강도 '치매'와 연관" … 주목할만한 최근 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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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신경섬유층 얇을수록, 치아 적을수록 치매 더 잘 걸려
황반변성, 알츠하이머 위험 커져

"눈·치아 건강도 '치매'와 연관" … 주목할만한 최근 연구들 망막 두께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빛간섭단층촬영 영상.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은 망막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을수록 향후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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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치매 연구는 크게 원인·기전 규명, 예측·예방, 진단·치료 등 세 가지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 치매 발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실질적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한 기본 시작점이고 진단기술의 개발은 신속한 환자 판별로 치료 시기를 앞당겨 환자의 치매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치료의 경우 인지중재치료, 치료제 개발 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치매 대응에 있어 입을 모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이 워낙 다양한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 등을 통해 사전에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수면·운동 등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진 가운데 각종 질환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예측 인자로 활용하는 연구가 의료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도 이에 대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눈 건강, 치매와 밀접한 연관"

최근 치매와의 연관성으로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체기관 중 하나는 바로 눈이다. 눈은 시신경으로 뇌와 연결돼 있어 ‘마음을 보는 창’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정 안질환의 발병과 치매의 연관성은 물론 눈에서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발견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을수록 향후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망막은 우리 눈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세포의 막으로 빛을 감지하고 시각정보를 처리해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노인 430명의 초기 망막 두께를 측정한 뒤 망막 두께에 따라 5년 동안 인지기능 검사 결과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망막층 가운데 신경섬유층 두께가 하위 25%(231㎛ 이하)에 해당할 경우 치매 발생확률이 약 5배 높았다. 우 교수는 "황반부 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해 이를 바탕으로 인지기능장애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반변성 진단을 받으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황반변성은 눈 조직 중 황반(망막의 중심)에 발생하는 변성으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은 국내 50세 이상 성인 3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향후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릴 위험이 1.48배,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1.46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 교수는 "황반변성 진단 환자는 생활습관과 관계없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위험도가 높았다"며 "황반변성 환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검진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치아 상실도 치매 발생 위험 키워

눈과 함께 치아도 치매와의 연관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면 영양소가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만성 치주염으로 이어지면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치아가 상실된 노인이 이를 방치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치과대학 차재국·박진영·고경아 교수 연구팀이 60세 이상 환자 488명을 대상으로 치아 상실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치매군에서의 소실 치아 방치 비율이 56.48%로 대조군보다 14%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차 교수는 "노화에 따라 치아를 잃기 쉬운데 방치하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치매 발병을 키울 수 있다"며 "임플란트와 보철 치료 등으로 씹는 능력을 유지하는 게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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