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경제사령탑'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국제적 물가 상승에 주요국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대외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국내 물가 상승세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어서 민생경제는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5월10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추 부총리는 17일 재임 100일차를 맞는다. 기획재정부는 다만 엄중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별도 간담회 등 일정은 갖지 않기로 했다.
지난 석 달여 추 부총리를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그의 소통 역량을 최고 장점으로 꼽는다.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서 내부 신망이 두터운 데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갖춘 정무적 역량으로 대외 소통 역량도 역대 경제사령탑 중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다. 특히 통화·금융당국 수장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경제 원팀(One team)' 대응체계를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추 부총리는 취임 즉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가동할 것을 주문해 현재까지 28번의 회의를 열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복합적 위기'로 진단한 추 부총리는 취임 직후 역대 최대 규모(약 62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국회 통과시켰고, 외에도 각종 민생안정 대책·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등 9차례의 굵직한 정책발표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역대 최대폭 유류세 인하, 물가안정 할당관세 확대 등 정책이 실시됐다.
이처럼 새 정부 경제팀이 지난 100일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여전히 민생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추 부총리를 사령탑으로 '민간 주도 성장(민주성)' 으로의 대대적 전환을 꾀했지만 ‘여소야대’ 국회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 유휴 국유재산 매각 등 정부가 민간 경제 활성화를 내놓은 대표 정책들이 야당의 반대에 부딪히며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자 감세’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달 취임 후 첫 정기국회에서 입법과제를 얼마나 관철시키느냐가 윤석열 정부의 민주성 정책 동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 출범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추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은 출범 당시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적 요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국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물가는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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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이 지난 100일 물가안정에 총력하다시피 하면서 대선 당시 핵심 경제공약이었던 연금·노동시장 개혁 등 과제는 상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해 뒷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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