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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10년째 韓경제 20% 짊어져…사업재편 실패시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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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11~2020년 4대그룹 영향력 분석

"파운드리·전기차·배터리 사업재편 실패시 韓경제 리스크"

"4대그룹, 10년째 韓경제 20% 짊어져…사업재편 실패시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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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이 10년간 한국경제의 5분의 1을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등 시황에 따른 영업이익 변화 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가 다양한 벤처 기업과 탄탄한 중소·중견기업이 받치는 구조 확보에 실패한 결과물이고, 이들 기업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미래차·배터리 등 사업재편이 실패하면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9일 기업분석전문 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2011~2020년 4대그룹 영향력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내 전체 법인 매출액은 2011년 3286조원에서 2020년 4115조원으로 25.2% 늘었다. 4대그룹 매출액은 2011년 684조원에서 2020년 778조원으로 13.7% 늘었다. 4대법인 증가 폭이 전체 증가 폭보다 작았음에도 전체 법인 대비 비중 변화는 미미했다. 비율은 2011년 20.8%에서 2020년 18.9%로 1.9%포인트(P) 하락했다.


4대그룹 중에서도 삼성의 매출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년간 평균 8.2%로 집계됐다. 2012년(312조원), 2013년(318조원)엔 9.1%로 최고치를 찍었다. 현대차 4.5%, SK 4.1%, LG 3.2% 등이 뒤를 이었다.


"4대그룹, 10년째 韓경제 20% 짊어져…사업재편 실패시 경제 '휘청'"


영업이익의 경우 반도체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삼성 SK가 자동차 중심 현대차보다는 유리한 지표라고 CXO스코어는 설명했다. 4대그룹 영업이익 비중은 10년간 평균 30.4%에 달했으며 2018년엔 38.9%까지 치솟았다.


특히 삼성, SK의 비중이 2017, 2018년에 커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기간이기 때문이다. 전체 법인 영업익 대비 삼성 비율은 10년간 평균 15.3%에서 2017~2018년 2년간 평균 19.8%로 4.5%p 올랐다. SK도 같은 기간 12.1%에서 26.1%로 배 이상 올랐다. 이는 지금의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 같은 시황 변수에 따라 4대그룹 내지는 한국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10년간 한국경제의 4대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거의 유지된 사실은 탄탄한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통한 국가 경제 펀더멘털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만약 이들 기업의 파운드리·전기차·배터리 등 산업재편 및 경영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법인세 감소에 따른 세수 축소 같은 한국경제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순이익에서도 쏠림 현상은 나타났다. 10년간 평균 40.5%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단, 최근 4대그룹 비중은 2011년 44.6%에서 2020년 32.1%로 줄었다. 오 소장은 "한국경제가 더 도약하려면 향후 4대그룹처럼 '항공모함 같은'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대기업이 순익을 많이 남기더라도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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