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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30년 만에 '최저'…인기 시들해진 이유[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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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급 공채 경쟁률 29대1…5년 연속 하락세
시험 붙고도 사표 던지는 젊은 공무원 적지 않아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30년 만에 '최저'…인기 시들해진 이유[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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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1년 차 지방직 공무원 오모씨(27)는 최근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으나, 업무량에 비해 낮은 급여 수준에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오 씨는 "공무원이 안정적인 일자리라 스트레스가 덜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야근이 잦았고, 악성 민원인을 마주할 일도 많아 스트레스가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열심히 일해도 급여가 낮으니 일할 의욕이 더욱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때 100대 1에 가까웠던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무원은 안정적인 고용환경으로 인해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기업에 비해 적은 급여 수준, 폐쇄적인 조직 문화, 업무 과중 등으로 인해 최근 공무원을 선호하는 젊은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29.2대1로 집계됐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5672명 선발에 총 16만552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30대1 이하로 내려간 건 1992년(19.3대1) 이후 처음이다.


2011년 93.3대1까지 치솟았던 9급 국가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경쟁률은 ▲2018년 41대1 ▲2019년 39.2대1 ▲2020년 37.2대1 ▲2021년 35대1 ▲2022년 29.2대1 등으로 하향 곡선이 뚜렷하다. 인사처는 경쟁률이 하락하는 원인으로 ▲20∼30대 인구의 감소 ▲공무원 연금제도 개편 등을 일차 요인으로 보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30년 만에 '최저'…인기 시들해진 이유[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수험생이 서울의 한 공무원 학원 내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청년들 사이에서는 경직된 조직문화와 낮은 보수 등을 원인으로 꼽는 의견도 나온다. 취업준비생 이모씨(25)는 "꿈이 없어서 안정적인 공무원을 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다"며 "또 최근 악성 민원인들도 꽤 있지 않나. 차라리 급여가 높거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사기업에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가운데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젊은 공무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18~35세 공무원 가운데 5961명이 퇴직했다. 이는 2017년 437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5년 이하 재직 중 퇴직자는 9968명으로, 전체 퇴직 공무원의 21%를 차지했다.


9급 공무원 최모씨(28)는 "공무원이라고 일이 편한 게 아니다. 상사가 시키는 잡다한 업무는 물론이고, 각종 악질적인 민원까지 다 감당해야 한다. 이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나에게 맞는 다른 직업을 찾는 게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니고 있다"며 "또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문화가 아직 남아있다. 이런 구시대적인 문화에 지쳐서 퇴사하는 직원들도 여럿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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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일자리 조건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기성세대보다 젊은층이 더 쉽게 퇴사를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층은 안정적이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지켜지는 직장을 선호한다. 그러나 어렵게 취업해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면 이를 참지 못하고 이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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