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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반대로 가는 중국…금리 인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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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부총리 재정위 특별회의 개최, "통화정책 적극적 대응" 언급
中 전문가들 1분기 5% 성장 자신…지준율 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중국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가 아닌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 인하 카드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과 반대로 가는 중국…금리 인하 유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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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 국무원은 전날 류허 부총리 주재로 재정위원회(재정위) 특별회의를 열고 자본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류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의 복잡한 정세하에서 최우선 과제는 경제 부흥이라며 개혁과 개방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 경제를 효과적으로 활성화하고 통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대출의 완만한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 직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국무원 재정위 특별회의 정신 전수'라는 제목의 통지문을 통해 금융(통화)시장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신용대출 등 실물경제 발전을 확고히 지원하기 위해 경제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전국 확산 등 이달 들어 국내외 악재가 터지자 중국 국무원이 긴급 재정위원회 특별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위 특별회의를 지켜본 중국 금융 시장에선 조만간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를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LPR가 아닌 지준율 인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지준율 인하 시 시중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능력이 커진다. 통상 0.5%포인트 당 1조2000억 위안(한화 233조원)의 추가 여력이 생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7월과 12월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중국 내부에서 지준율 인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배경은 지난달 중국 금융권 위안화 신규 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월 신규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8억 위안 감소한 1조2300억 위안에 머물렀다. 반면 비은행권의 신규 대출은 1790억 위안 증가했다. 무엇보다 신규 대출 중 중장기 대출은 37% 감소했고, 이중 가계 부분 중장기 대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저우마오화 광대은행 연구원은 "2월 위안화 신규 대출 둔화로 시장 신용 대출 증가분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는 실물경제의 대출 수요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실물경제의 자금 조달 수요가 낮고 시중 은행권의 부채 리스크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준율 인하를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재정위 특별회의와 관련 금융 시장은 물론 증권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중국 금융당국의 시그널을 보내기에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둥사오펑 런민대 충양금융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시장이 불안을 느끼고 유동성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경우 중앙은행은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번 회의는 안정적으로 경제를 이끌기 위한 중국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설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반대로 가는 중국…금리 인하 유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일각에선 중국 금융당국의 확실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기준금리인 LPR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주요 신용평가사인 둥팡진청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왕칭은 "현재 신용대출 수요가 부족하고 은행의 대출 의지도 낮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빈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적지 않다"면서 "통화정책의 규모와 구조에서 보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고 또 그럴 만한 여지도 충분하다"며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선 우크라이나 사태 및 코로나19 전국 재확산으로 '0%' 성장할 것이라는 해외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 내부에선 올 1분기 중국 경제가 5%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류쉐즈 중국교통은행 수석 연구원은 "1∼2월 중국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비판매 등 기초 데이터를 감안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중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3월 들어 코로나19 전국 확산이 소비 부문을 압박할 수 있다면서도 1∼2월 경제 데이터를 감안하면 1분기 중국 경제는 5.3%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영협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었다면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6%까지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올 1분기 GDP는 최저 5%라는 성적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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