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취업자 수가 100만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 초 50만~100만명 가까이 급감한 기저효과가 컸지만 12개월째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고용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신규 취업자 10명 중 7명이 50대와 60세 이상의 일자리로, 연령별 편차는 여전히 심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3만7000명 증가했다. 지난 1월(113만5000명)보다 증가 폭은 다소 줄었으나 두 달째 100만명대를 웃돌았다. 2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2월(136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60세 이상(45만1000명), 50대(27만2000명), 20대(21만9000명), 40대(3만7000명), 30대(1만5000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두 달째 늘었다. ‘50대와 60세 이상’이 차지한 비중은 69.7%에 달했다. 기획재정부는 30·40대의 경우 인구 감소 효과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0만명 내외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대표적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5만5000명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4000명), 운수·창고업(13만5000명), 정보통신업(12만8000명) 등은 늘었지만 도소매업(-4만7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3만2000명), 금융보험업(-4000명)에서는 감소했다.
2월 고용률과 실업률은 예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2월 15~64세 고용률은 67.4%로 전년 동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0.6%로 최고치였다.
실업자 수는 9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4%로 1.5%포인트 떨어졌는데 이 역시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2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5만7000명으로 41만2000명 줄었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2월에는 지난해 기저에 따른 영향이 1월과 비교해 대폭 축소됐음에도 1월에 버금가는 취업자 수 증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고용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 인력 소요의 일시적 확대, 정부 일자리 사업의 본격 시행 등에 따른 영향도 존재한다"며 "도소매업, 일용직 등 코로나19 피해 업종과 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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