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봉쇄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져 하락 마감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9%(15.63포인트) 하락한 2645.65에 장을 끝마쳤다. 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20분께 2660선까지 회복했지만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63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252억원, 기관은 50억원을 순매수했다.
중국 선전시 보건당국이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주민 외출금지령과 함께 도시 봉쇄령을 내리면서 외국인 매도세는 더욱 거세졌다. 선전시에는 중국에서 3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선전항이 있는 만큼 운송 등 물류 관련 부문에 대해선 예외를 뒀지만 수출입 통관 절차가 비정상적으로 가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 업체인 폭스콘은 선진 봉쇄로 인해 아이폰 생산 공장 가동을 중시키고 생산 물량을 다른 곳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폭스콘 등 많은 기업들의 공장이 멈추게 돼 중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원화가치가 떨어진 것도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20년 5월 이후 1년 10개월만에 1240원을 돌파한 1242.3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번주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지만 투자심리가 영향을 덜 받는 시점은 적어도 3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때까진 적응기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7%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LG화학(-3.18%), 현대차(-2.66%), 기아(-1.71%), SK하이닉스(-0.8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SDI(2.08%), 카카오(1.97%), 삼성바이오로직스(1.52%), 삼성전자(0.29%)는 오름세를, 네이버(NAVER)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7.2%), 화학(-2.47%), 운수장비(-1.67%), 비금속광물(-1.61%), 중형주(-1.52%) 유통업(-1.49%) 순으로 떨어졌다. 통신업(3.24%), 철강·금속(1.8%), 운수창고(1.41%), 은행(1.39%), 보험(0.75%), 의약품(0.62%)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16%(19.27포인트) 하락한 872.4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1.47 포인트) 오른 893.18에 개장했으나 장 초반 하락 전환 후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29억원, 153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05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4년만에 분식회계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5.11%, 6.0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와 달리 엘앤에프(-8.56%), 에코프로비엠(-5.7%) 등 2차 전지 관련 업종의 낙폭이 컸다. 게임 관련 업종인 위메이드(-5.59%), 카카오게임즈(-2.14%)도 하락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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