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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과학자들 3명 중 2명 "코로나19 이후 연구 집중 못하고 우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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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190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韓 과학자들 3명 중 2명 "코로나19 이후 연구 집중 못하고 우울해져"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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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20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이 국내 과학기술자들의 연구 활동을 위축시키고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국내 연구자 1901명을 대상으로 'COVID-19 이후 연구 활동과 정신적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들 중 연구 관련 활동이 줄었다는 답변이 전체의 66.2%에(1258명) 달했으며, 이중 매우 감소는 16.5%(314명), 감소는 49.7%(944명)였다. 동일했다는 답변은 27.1%(515명), 늘었다는 사람은 6.2%(117명), 매우 증가는 0.6%(11명)에 그쳤다.


이는 집안 청소나 육아 등 가사에 쓰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가사 시간에 사용한 하루 평균 시간이 팬데믹 이전 2.36시간에서 이후 3.42 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 생활 변화에 대해 응답자(복수 응답) 중 957명이 빨래ㆍ청소 같은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육아 시간이 늘었다는 사람도 717명이나 됐다. 반면 강의 준비 및 강의(799명), 연구활동(287명) 등 본업을 할 시간이 증가했다는 사람은 이보다 적었다. 수면이 늘었다(248명), 여가 및 취미 시간이 늘었다(185명)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여성, 기혼, 인문ㆍ사회과학 연구자들이 팬데믹에 따른 악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단은 "성별ㆍ학문분야별 연구 활동과 연구 성과의 비교를 분석한 결과 인문ㆍ사회과학 분야에서 남성 연구자의 연구 활동이 여성 연구자보다 더 활발했다"면서 "혼인 상태별ㆍ학문분야별 연구 활동과 연구 성과의 비교를 분석한 결과 자연과학ㆍ공학 분야에서 미혼인 경우 연구 활동과 연구 성과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신 건강의 악영향도 컸다. 응답자의 48.4%(920명)에 해당하는 920명의 응답자가 팬데믹 기간 동안 정신적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응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우 악화도 9.2%(175명)나 됐다. 전체 중 57.6%가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동일하다는 답변이 295%(560명)으로 뒤를 이었고, 개선 10.7%(204명), 매우 개선 2.2%(42명) 등의 답변은 더 적었다.



재단 측은 육아 가사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성년 아이를 돌보는 연구자에 대해 승진 또는 정년 보장 심사를 유예할 수 있는 제도(stopping tenure clock)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단은 "학문별로 COVID-19의 영향력을 세분화하여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큰 연구집단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하며 특히 자연과학ㆍ공학 분야의 기혼 여성 과학 인력들을 위해 일과 가정의 충돌을 예방하고,성과 및 경력개발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면서 "심리적 상담 및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의 시행 및 참여를 독려해 악화된 정신적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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