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닻 내리는 애플과 디즈니… 국내 OTT 생존전략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7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애플TV+·디즈니+, 11월 4일·12일 국내 공식 출시
티빙·웨이브 등 토종 OTT 힘겨운 경쟁 전망

닻 내리는 애플과 디즈니… 국내 OTT 생존전략은?
AD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연이어 닻을 내리며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디즈니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OTT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해외 OTT와의 체급차가 분명한 만큼 모두가 같은 전략으로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콘텐츠 특화 전략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TV+와 디즈니+의 연이은 국내 상륙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4일 OTT ‘애플TV+’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애플TV+는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같은 날 함께 출시하는 스트리밍 기기 ‘애플TV 4K’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삼성·LG 일부 스마트 TV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는 월 6500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독료와 계정 하나를 최대 6명까지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9월17일 이후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새로 구매한 이들에게는 애플TV+ 3개월 무료 체험권이 제공된다.


한국에서는 출시에 맞춰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 배우가 주연으로 참여하는 '닥터 브레인'을 선보인다. 아울러 국내에 정식 소개되지 않은 제이슨 서디키스 주연의 코미디 시리즈 ‘테드 래소’,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더 모닝 쇼’ 등 해외 애플TV+ 오리지널 작품들도 함께 공개된다.


닻 내리는 애플과 디즈니… 국내 OTT 생존전략은?

애플의 뒤를 이어 오는 12일에는 디즈니+도 출시된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계열 업체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독료는 월 9900원, 연간 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모바일 기기에서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는 총1만6000회분 이상으로 디즈니+는 향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에 적극 투자해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예능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시작으로 강풀 웹툰 원작의 히어로물 ‘무빙’ 등이 준비 중이다.

“강대강보다 콘텐츠 특화 전략 통해 경쟁력 강화해야”
닻 내리는 애플과 디즈니… 국내 OTT 생존전략은?

국내 OTT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하나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애플TV+와 디즈니+의 서비스 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최근 SK텔레콤이 자회사 11번가를 통해 제휴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과 ‘왕좌의 게임’·‘체르노빌’ 등을 웰메이드 드라마를 앞세운 ‘HBO맥스’ 등의 국내 진출도 시간문제다.


앞서 CJ ENM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티빙(TVING)’을 포함해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웨이브(Wavve)’는 2025년까지 1조원을, KT도 2023년까지 ‘시즌(Seezn)’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TV 역시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해외 OTT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OTT들이 적극적인 투자로 맞서고 있지만 단순 생존을 넘어 경쟁력 있는 상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강대강’으로 맞서기 보다는 콘텐츠 특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OTT 시장을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만 인식할 게 아니라 세분화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숭실대 교수)은 “백화점식으로 모든 콘텐츠를 다 제작하고 제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여러 장르를 쪼개서 유튜브 채널처럼 구독자를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티빙이 환승연애나 스우파 등 자신들이 잘 만드는 예능 콘텐츠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룡 OTT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의 한계가 있는 만큼 블록버스터 콘텐츠로 경쟁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수요가 탄탄한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장르적 차별화와 더불어 콘텐츠의 공급 루트를 다변화해 독점 콘텐츠를 늘리고 이용자들에게 선택지를 넓혀주는 방식의 콘텐츠 차별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사업자들은 OTT 사업을 시작하기 전 보유 콘텐츠의 배급권 등을 해외에 판매한 경우가 많아 독점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다. 단기적으로 독점 콘텐츠 등을 외국계 경쟁사들만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미디어경영센터장은 “넷플릭스도 초창기에는 콘텐츠의 배타적 권리를 확보하기 어려웠다”며 “국내의 콘텐츠 제작 인력·시설 등 기반을 고려하면 국내 콘텐츠만 수급해서는 콘텐츠 확보 경쟁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