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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상 곳곳 퍼졌다" '마약청정국' 옛말, 마약사범 3분의 1은 102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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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검거된 마약사범 중 36.8%는 10·20
19세 이하 마약사범, 전년 대비 156.5% 폭등
SNS, 가상화폐 발달로 '익명 거래' 가능해져
전문가 "청소년이 마약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급선무"
"마약 예방 정책, 중독자 재활 프로그램 마련해야"

"이미 일상 곳곳 퍼졌다" '마약청정국' 옛말, 마약사범 3분의 1은 102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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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불법 마약을 공급, 투약하다가 적발되는 마약류 사범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마약청정국' 입지가 위태로워졌을 뿐 아니라, 청소년이 마약류에 노출되면 훗날 더 큰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는 청소년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예방 및 재중독 방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단속을 통해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총 5108명으로, 이 가운데 전체 마약사범 중 36.8%(1877명)가 1020대 청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10대는 178명(3.5%), 20대는 1699명(33.3%)이다.


검거되는 마약사범 숫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대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정부가 경찰청을 포함해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검찰청, 관세청, 해양경찰청 등과 공동으로 집계한 상반기 전체 단속자료를 보면, 적발 인원은 75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약 8.6% 증가했다. 19세 이하인 10대 마약사범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56.5% 폭등한 277명을 기록했다.


1020대 마약사범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인터넷과 결제수단의 발달 때문이다. 어디서든 마약 판매상과 접촉할 수 있고, 익명 거래가 쉬워졌다. 상반기 인터넷 마약류 사범 비중은 25%로, 전년 대비(19.6%) 크게 상승했다. 거래자를 추적하기 힘든 가상화폐 이용 사범 비중도 지난해 1.8%에서 6.6%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미 일상 곳곳 퍼졌다" '마약청정국' 옛말, 마약사범 3분의 1은 1020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마약 판매를 홍보하는 계정들. 모방범죄 방지를 위해 마약 은어는 블러 처리함. / 사진=트위터 캡처


청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약류 거래를 홍보하는 계정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마약류를 의미하는 특정 키워드를 SNS에 게재해 구매자의 관심을 끈 뒤, '텔레그램' 등 비밀 메신저 방으로 유인해 가상화폐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마약사범이 어려지면서 여러 사회 문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마약을 복용한 20대 2명이 또래 친구를 잔혹하게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넣어 유기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줬다.


범행 당시 이들은 마약에 취해 환각에 빠진 상태로 친구를 폭행했으며, 시신을 유기한 뒤 피해자의 모친에게는 '잘 지내고 있다'며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에는 부산·경남 지역 병원 및 약국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불법 처방받은 뒤 이를 투약하거나 판매한 10대 41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펜타닐은 아편(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로, 주로 말기 암 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등 장시간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처방되는 마약성 의약품이다.


경찰에 검거된 10대 피의자들은 또래 10대에게 이를 판매하고, 공원이나 상가, 화장실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일상 곳곳 퍼졌다" '마약청정국' 옛말, 마약사범 3분의 1은 1020세대 전문가는 마약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약 중독 예방 및 중독자 재활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촉구했다. / 사진=연합뉴스


마약류를 접하는 청소년 및 청년층이 늘자, 시민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솔직히 마약 문제는 해외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국내에도 많이 퍼졌다는 뉴스를 듣고 많이 놀랐다"라며 "혹시 마약에 취한 사람이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B(33) 씨는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들까지 마약류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건 심각한 문제 같다"며 "성인도 쉽게 망칠 만큼 무서운 게 마약인데, 아이들에게는 더 치명적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상 곳곳 퍼졌다" '마약청정국' 옛말, 마약사범 3분의 1은 1020세대 올해 상반기 경찰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 중 36.8%가 1020세대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는 사회 내 마약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마약 중독 예방과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경수 한국마약학회장은 "SNS의 발달로 아이들도 손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한국 사회에도 마약은 이미 일상 곳곳에 퍼져 있다. 이미 마약청정국이라고 불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청소년 시절부터 마약에 노출되면 뇌질환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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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약을 근절하려면 마약사범 검거도 중요하지만, 애초 청소년이 마약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방책을 마련하는 게 더 급선무다. 또 마약 중독자들의 재중독 방지를 위한 재활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해야 한다"라며 "이런 대책들이 모여 사회 내부로 마약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고 중독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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