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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불러온 변화, 은행권 ‘여성 리더’ 육성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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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여성임원 비율 5.3% 불과
ESG 경영 화두 속…'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가동

ESG가 불러온 변화, 은행권 ‘여성 리더’ 육성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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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며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전사적으로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가동에 나섰다. 금융권의 공고한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기 위한 이 같은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여성임원 비율은 5.3%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여성 고급인력 육성과 성평등을 중요 과제로 내세웠지만 유리천장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 가치로 떠오르면서 주요 금융사들이 중장기적 전략을 갖고 여성임원 육성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최근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우리윙 1기’에 참여할 행원 60명을 선발했다. 여성 인재들이 주도권을 갖고 구성원과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선발된 인원은 과장부터 부장(지점장)까지 다양한 직급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리더십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그룹 코칭 및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리더십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풍부한 인재 풀을 갖춰 조직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금융그룹도 그룹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를 이달 중순부터 가동했다. 그룹 내 여성 부점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각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추천을 받아 34명을 선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4기 참여자 44명을 선발해 6개월간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운영·사업추진·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그룹 멘토링 과정 등을 통해 미래 여성 리더로 거듭날 전망이다. KB금융도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2023년까지 임원의 20%를 여성 인재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금융사들이 여성임원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ESG 경영의 ‘G(지배구조)’를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여성임원 비율이 높을수록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중·장기적 안목에서 여성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성평등 노력을 위한 글로벌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여성임원이 두 명 미만인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의 장외주식시장 나스닥도 앞으로 여성임원이 없는 기업의 경우 상장을 불허하고 상장된 기업의 퇴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임원 등) 임원의 다양성 확보는 금융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필수적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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