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 이어져
글로벌 OTT의 국내 콘텐츠 수급 경쟁 본격화…작품 판매 단가 상승 전망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연이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제이콘텐트리가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방송 부문 업황 수혜로 인한 판매 단가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개봉한 ‘고질라 vs. 콩’을 기점으로 극장 부문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질라 vs. 콩은 코로나19 이후 극장 개봉작 중 최대 오프닝 매출인 485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작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극장 개봉에 대한 보복 소비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5월 분노의 질주9, 7월 블랙위도우 등이 개봉돼 제이콘텐트리가 운영하는 메가박스 등 극장 사업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부문의 경쟁력 강화도 호재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국내 콘텐츠 수급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풍부한 글로벌 레퍼런스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의 작품 판매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의 유상증자 대금 4000억원도 유입돼 향후 고예산 텐트폴 작품 제작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텐트폴이란 화려한 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작품으로 보통 그 회사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이 연구원은 “우호적 산업 환경 하에서 제이콘텐트리의 준비된 제작 역량이 빛을 발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854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극장의 경우 대작 개봉 시점이 전반적으로 1분기씩 연기됐고 기대작 ‘서복’은 국내 OTT 티빙에서 동시 개봉돼 수요가 분산됐다”며 “방송도 JTBC향 드라마 편성 작품 수가 18개정도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상황 고려 시 연간 15~16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제이콘텐트리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극장 산업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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