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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베트남 유통 1위 '빈커머스' 지분 16.3%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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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략적 투자 성과 본격화
마산그룹 대상 선제 투자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 행사
동남아 유통체인 투자에 유리한 고지 선점

SK그룹, 베트남 유통 1위 '빈커머스' 지분 16.3%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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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유통업체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며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와중에도 플러스 경제성장을 이룬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한 곳으로 현지 내수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로 꼽힌다. SK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물류·전자결재 등 유통 밸류체인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SK는 베트남 최대 식음료기업 마산그룹과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마산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했다. SK는 당시 거래와 같은 조건으로 이번에 지분을 매입했다. 2018년 SK가 마산그룹 지분 9.5%를 사들이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당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이번에 행사했다.


SK그룹은 2018년 SK㈜와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출자해 동남아투자법인을 세웠다. 이후 마산그룹과 빈그룹 등 현지 손꼽히는 민간기업에 잇따라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왔다. 베트남은 삼성전자·태광 등 그간 국내 제조업체 위주로 진출했었고 유통업체 가운데서는 롯데·신세계·GS가 현지 매장을 여는 등 직접 진출했다. 현지 도·소매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은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한국 기업이 베트남 현지 도·소매업종에 투자한 금액은 4억2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빈커머스는 현지 편의점·슈퍼마켓 2300여곳을 운영하는 등 소매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달하는 최대 유통업체다. 매출은 2019년 11억달러에서 마산그룹에 인수된 첫 해인 2020년 14억달러로 30%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1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산그룹의 강점인 식음료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시장지배력이 보다 확고해졌다는 평을 듣는다.


SK로서는 충분한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한편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권리도 확보했다. 편의점··슈퍼마켓 등 베트남에서 현대식 유통시장은 해마다 25%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신음했던 지난해에도 GDP성장률 2.91%로 선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앞으로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계약식에는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쯔엉 콩 탕 빈커머스 최고경영자 등 두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새로운 성공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쯔엉 콩 탕 CEO는 "빈커머스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업 효율성을 개선했다"며 "이번 SK의 투자가 베트남 시장에서 빈커머스가 또 한번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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