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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터줏대감' hp도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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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엔터프라이즈, 텍사스로 본사 이전…비용절감 차원
76년 역사 hp는 여전히 팰로알토 고수

'캘리포니아 터줏대감' hp도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대열 합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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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기업용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실리콘밸리를 떠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IT기업의 근무환경 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PE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본사를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HPE는 "미국 내 최대 고용 허브인 휴스턴은 다양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인재를 영입하거나 유지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HPE의 본사 이전은 그동안 IT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의 매력이 떨어진 점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HPE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첫 사례인 휴렛팩커드(HP)가 2015년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과 개인용 컴퓨터 사업으로 분할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그야말로 실리콘밸리의 터줏대감이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비싼 주거비용과 세금 등에 고통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IT기업들의 이탈행렬은 본격화됐다. 비싼 주거비와 세금을 감당하면서 실리콘밸리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HPE 역시 올해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안토네오 네리 HPE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물리적인 작업장에서 더 적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고 말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해왔다"며 "그리고 이 새로운 미래작업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킹 펀드 IT 대표는 "실리콘밸리에는 슬픈날이지만 HPE와 주주들에게는 희망으로 가득찬 날"이라고 평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들이 떠나지만 텍사스주에는 이들 기업의 새 둥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팰런티어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이 만든 벤처기업 8VC도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드롭박스도 오스틴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한 상태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역시 내년에 오스틴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76년 전통의 hp는 여전히 팰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HPE는 4분기(8~10월) 매출은 72억2000만달러(약 7조 9300억원), 주당 37센트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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