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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개미들의 선택은 '차·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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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첫 장에서 자동차·화학·전기전자 업종 집중 매수
경기 회복 기대감 보다는 보수적인 판단
外人들은 실적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선택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개미들의 선택은 '차·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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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첫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소위 '차화전'으로 불리는 자동차ㆍ화학ㆍ전기전자IT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경기 회복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기존 강세주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게임즈다. 총 11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상장 이후 공모 절차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의무보호 확약이 풀리면서 내놓자 이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대표 IT업종인 네이버(NAVER)였다. 총 5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4위ㆍ351억원), LG전자(5위ㆍ313억원), 카카오(6위ㆍ308억원), LG화학(7위ㆍ288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 테마로 묶이는 삼성SDI와 전통 화학소재업체인 롯데케미칼도 각각 11, 12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하면 소위 '차화전'으로 불리는 기존 강세주에 집중한 모양새다.


지난 1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를 발표한 이후 첫날임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실적과 안정성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보다는 기존의 실적주를 택한 셈이다. 특히 LG화학, 카카오, 롯데케미칼 등은 이달 들어 정부 발표 이전까지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발표 후에는 순매수로 전환됐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는 각종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에서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이 같은 선택에 힘을 실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공급 증가 이슈로 3% 하락했고,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0.8% 약세를 보인 점,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추이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여기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 여전히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발언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현재 반영되지 않는 선거결과 불확실성을 점차 반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IT업종과 자동차ㆍ화학 등을 포함하는 경기소비재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 13조2075억원, 4조1767억원이다. IT업종의 경우 전분기 대비 22.32%, 전년 동기 대비 43.79% 늘어난 수준이다. 경기소비재 업종도 전분기 대비 189.42%,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규모다. 3분기 이익 모멘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IT하드웨어, 유틸리티, 자본재, 자동차 업종이 KOSPI의 2020년 3분기 실적 증익을 주도했다"며 "더 이상 시장에 '성장이 희소'한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호실적을 거둔 대장주를 주로 사들였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12일에만 1930억원어치를 샀다. 총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5308억원어치를 매집했다. 2위인 SK하이닉스도 12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전년 동기 대비 175.4% 늘어난 1조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호텔신라(195억원), 신세계(108억원), 아모레퍼시픽(104억원) 등 경기민감 소비주도 매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경기 회복 가능성을 염두한 매수로 풀이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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