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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우리에겐 먼 얘기" 코로나19 확산 속 중소기업 근로자 불안 급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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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코로나19 대응안으로 유연근무제 도입
재택 등 유연근무제 실시…대기업 57%·중소기업 30%
"재택근무에 대한 기대보다 인력 감축 우려"

"재택근무? 우리에겐 먼 얘기" 코로나19 확산 속 중소기업 근로자 불안 급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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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모두가 위험한 상황이지만 회사지침 때문에 출근해야 하니 어쩔 수 없죠.", "재택근무할 여건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에요."


최근 서울·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방역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재택근무, 유연 근무 등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력이 안 되는 중소기업은 시스템 구축 등의 문제로 여전히 현장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따라 재택근무체제에 다시 돌입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차 출근제와 순환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의 57%가 재택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342개 기업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6.3%가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 결과(22%)보다 14.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유연근무제를 시도한 기업 가운데 50%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이후부터 제도를 도입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 우리에겐 먼 얘기" 코로나19 확산 속 중소기업 근로자 불안 급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업무 효율성을 비롯해 화상회의 체제 등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 근로자들 사이에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 A(27·여)씨는 "재택근무 근무는 대기업처럼 업무 체계가 갖춰진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거고 중소기업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대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화상회의 등 업무적인 부분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없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 씨는 "사무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도 코에 걸거나 턱에 건 직원들이 많다"며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게 불편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역인 만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근무 체계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인력 감축 등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소규모 제조업에 종사하는 B(29·남)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일이 많이 줄었다는 걸 체감한다"며 "때문에 일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들 혈안이 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택근무는 기대도 안 한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인력 감축 등 조처만 없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재택근무? 우리에겐 먼 얘기" 코로나19 확산 속 중소기업 근로자 불안 급증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되면 민간 기업들도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가 권장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침에 재택근무를 위한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업무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방역 당국은 사흘 만에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경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임을 내비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발생 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면서 "아직 중대본의 입장에서 공식적인 3단계 발령과 관련되는 부분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0시 기준 환자 수가 300명을 넘긴 했지만, 그간의 걱정하는 발생 추이는 아니어서 좀 더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다만 내부적으로는 3단계에 필요한 조치들에 대한 부분들이 깊은 논의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전일 0시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32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8265명이다.



지역 발생 환자의 경우 서울 110명, 경기 92명, 인천 27명이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 18명, 충남·전남 각 12명, 광주·대전·전북 각 7명, 경남 5명, 부산 4명, 대구·울산·제주 각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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