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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삼전·하이닉스 쏟아내고 '언택트'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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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총 1조4000억 팔아
코로나 이전 회복에 차익실현

매도물량, 기관·外人싹쓸이
현대차 등 다른 종목도 매입
지수상승 '레버리지'도 베팅

개인, 지수하락 '인버스' 투자
언택트株 네이버·카카오
고점 우려에도 속속 사들여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증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일명 '동학 개미'들의 투자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관과 외국인에게 넘기고, 지수 하락에 베팅하거나 비대면(언택트) 관련 주식으로 갈아타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국내 시총 1, 2위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각각 9600억원, 444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총 1조4000억원어치 물량을 시장에 내놓았다.


동학개미, 삼전·하이닉스 쏟아내고 '언택트'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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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이들 주식을 시장에 대량 매도한 것은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1월20일 이후 전날까지 총 7조6899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 기간 평균 매수단가는 약 5만1000원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종가 기준 4만2500원까지 떨어진 이후 꾸준히 올라(29%) 5만5000원에 근접한 상태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6만9000원까지 하락한 이후 현재는 9만1000원으로 32%가량 올랐다.


동학개미, 삼전·하이닉스 쏟아내고 '언택트' 환승


개인의 매도 물량은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가져갔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8480억원, 1550억원어치 사들여 총 1조30억원을 베팅했다. SK하이닉스는 각각 3950억원, 53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한 달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1624억원), 삼성전기(1289억원), 셀트리온제약(1060억원), 현대모비스(735억원), LG이노텍(630억원) 등 2차전지, 바이오시밀러 관련 종목들을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선 국내 증시 대장주인 반도체주를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개인이 내놓은 다른 종목들도 모조리 담았다.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3189억원)를 비롯해 LG화학(2500억원), 현대차(2170억원), 셀트리온(1900억원)을 시장에 내놓았다,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은 LG화학(2834억원), 현대차(2303억원), 셀트리온(2103억원)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도 3132억원어치 샀다.


반면 개인은 지수 상승보다는 하락에 돈을 거는 쪽을 택했다. 6월 들어 개인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 추종하는 KODEX 200선물 인버스를 2500억원어치 샀고 KODEX인버스도 748억원 주문했다. 코로나19 이후 필수 서비스로 떠오른 언택트 관련 종목에도 관심을 키웠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종목은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급등하는 과정에서 시장 주도 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에서 언택트 대장주인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약 4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언택트 대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1913억원, 237억원어치 샀다. 더존비즈온(340억원), 이마트(311억원) 등 언택트 관련주들도 사들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장기 저금리 기조 영향, 스마트 개미들의 증가로 거래대금 비중으로 보면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비중은 60%를 넘어서고 있다"며 "개인은 낙폭과대주에 대한 접근이 아닌 우량주와 주도주에 대한 접근으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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