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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11주 연속 마이너스…바닥 찍고 하반기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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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손실 줄어들 듯
중동 OSP 감소 효과 본격 반영
미국·중국 석유제품 재고 감소세

정제마진 11주 연속 마이너스…바닥 찍고 하반기 반등 전망 하이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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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11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역마진으로 2분기도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3달러'로 11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5월 두 달 연속 주간 평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평균 정제마진은 -0.8달러, 5월은 -1.32달러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정제마진 수치는 하락했지만 정유업계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중동 원유조달 비용(OSP) 감소 ▲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 정유사 이익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4월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연휘발유 가격은 4월 평균 19.45달러에서 5월 평균 30.83달러로 한 달 사이 11.38달러 상승했다. 경유와 등유는 각각 36.07달러(+4.65달러), 28.89달러(7.63달러)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은 2분기 재고평가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정제마진 11주 연속 마이너스…바닥 찍고 하반기 반등 전망 하이투자증권 제공(중동 OSP 추이)


중동 OSP 부담 완화도 정유업계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에 원유를 공급할 때 할증료를 적용하는데,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6월분부터 적용되는 OSP를 대폭 낮췄다. 이이 따라 실제 정제마진은 배럴당 최대 5.3달러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에쓰오일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OSP 하락에 따라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각각 약 2000억원, 4000억원의 실적 개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중국과 미국 내 석유제품 재고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이자 가장 먼저 회복한 중국은 이미 경제활동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말부터 주요 지역에 대한 락다운 해제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 교통체증 지수를 보면 봉쇄 당시 주간 평균은 1.05까지 하락했다 5월 들어 과거 평년 수준인 1.65까지 회복됐다. 중국의 6대 발전소 석탄 소비량도 37만t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68만t까지 회복했으며, 4월 자동차 판매량 역시 153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하루 평균 휘발유 명목소비량이 1000만배럴에서 코로나19 확산 시기 582만배럴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710만럴 이상으로 회복됐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정유사들이 업황 악화로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한 뒤 가동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음에도, 석유제품 수요 회복으로 재고가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가 분명한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방 산업인 항공업 회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유는 정유사들의 주요 수출 품목이자, 국내에서도 판매 톱3에 속하는 제품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정제설비 증설 및 수요 부진으로 정제마진 약세가 예상된다"며 "항공유 수요 회복이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 개선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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