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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금값 상승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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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금값 상승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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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최근 금값이 온스당 1730달러를 돌파하면서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달러 가치 하락이나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금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


1973년 이후 데이터로 분석해보면 미 달러지수가 1% 하락하면 금값은 1.2% 상승했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과 소비자물가가 1% 증가하면 금 가격은 각각 1.5%,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금값을 결정하는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그 나라 경제력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이 1985년에 35%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01년 32%에 이어 2011년에는 21%까지 떨어졌다. 그 이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하면서 지난해 25%까지 증가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에는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올 한 해만 보더라도 달러 가치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IMF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5.9%로 전망했다. 1930년대 초반 대공황 이후 가장 극심한 경기침체다. 정책 당국은 과감한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다. 미국 가계와 기업이 부채를 줄여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정책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면서 해외 부문에서 수요를 부양하려 할 것이다.


다음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등을 통해 유동성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돈 찍어내기'에 앞장서고 있다. 연준 자산이 지난 2월26일~4월8일 사이 1조9200억달러 증가했다. 연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연준이 국채뿐만 아니라 상업용모기지담보채권이나 일부 회사채를 사줄 것이기 때문에 유동성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 인민은행도 같이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GDP의 20%에 해당하는 108조원을 지출하기로 했는데, 상당 부분을 일본은행의 통화 증발을 통해 조달할 것이다. 한국은행도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세계 GDP에 비해서 유동성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세계은행그룹에서 작성하는 세계 GDP대비 M2(광의통화) 비율이 2007년 98%에서 2012년에 113%로 크게 증가하면서 금값이 온스당 840달러에서 1900달러로 2배 이상 오르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주요 중앙은행이 그 이상의 돈을 풀고 있다. 금 가격이 또 한 단계 상승할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마지막 요인은 물가다.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크게 늘렸음에도 인플레이션율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07년에 9배였던 미국의 통화승수(=M2/본원통화)가 최근에는 4배 안팎으로 떨어졌고, 일본 통화승수도 같은 기간 11배에서 3배로 급락한 것처럼 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경제에 수요 부족으로 초과공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물가 안정 요인이다. 그러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통화적 현상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 하면 풀렸던 돈이 돌면서 물가가 오를 수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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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채권이나 주식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나 배당금이 없기 때문에 '알을 낳지 않은 암탉'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상당기간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투자 대상일 가능성은 높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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