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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겠다" 강제 집콕에 지친 사람들…차박 캠핑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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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만큼 무서운 '코로나 블루'
온라인·마트 캠핑용품 구매 ↑
루프탑 텐트·자전거·SUV 인기
거리두기 '규칙' 속 각자 탈출구 만들어

"못 참겠다" 강제 집콕에 지친 사람들…차박 캠핑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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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강제 집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야외 활동을 선호하며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숙박객들이 머무는 호텔 대신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박(텐트 대신 차량을 숙소로 이용) 캠핑이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27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2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최근 한 달간 루프탑 텐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해 5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루프탑 텐트는 차량 상부에 고정해 장소 제한 없이 텐트를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 차량에 설치해 이용 공간을 넓혀주는 폴딩 트레일러는 225% 늘었다. 카고트레일러와 루프백ㆍ박스 판매도 각 79%, 65% 늘었다. 캠핑 용품도 인기다. 야외 취사용으로 쓰이는 키친테이블과 IGT테이블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158%, 61% 신장했다. IGT테이블은 가운데 그릴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캠핑 전용 식탁이다. 코펠 그릇세트 등도 25% 증가했다. 등유 가솔린 랜턴과 휘발유 버너가 각각 133%, 8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몰 운동용품 중 자전거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80%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용품은 157.8%, 캠핑용품은 68.5% 각각 늘었다. 캠핑 등에 유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국내외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달 17일 출시된 기아차의 '중형 SUV 쏘렌토'는 사전계약 18일 만에 2만6000대를 넘겼다. 전년 월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전국 주요 호텔을 비롯해 외식 업체들의 고객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캠핑으로 관광객 수요가 몰리는 배경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오랜 재택 근무, 질병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며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야외 나들이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봄맞이 나들이객도 늘었다. 한국도로공사는 3월의 마지막 주말 고속도로가 봄 나들이객 증가로 지난주보다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오는 28일 412만대, 29일 341만대로 예상됐다.


다만, 정부가 연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캠핑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캠핑을 떠나는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규칙을 지키면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오상민(가명)씨는 "3살, 10살 어린 자녀와 함께 지난 주말 강릉으로 차박 여행을 다녀왔다"며 "코로나19 우려로 상당 시간은 차 안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오랜만의 야외 활동으로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식사도 차 내부에서 하고 불가피하게 식당에 들릴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진수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인간의 특질인 사회생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면 차단되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졌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규칙을 지키면서도,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고자 글램핑이나 차박, 스테이케이션(스테이+베이케이션) 등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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