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지난주 대폭락을 경험한 미 증시가 이번에는 강세장에 진입하며 180% 반전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51.62포인트(6.38%) 급등한 22,552.17에, S&P500지수는 154.51포인트(6.24%) 오른 2630.07에, 나스닥지수는 413.24포인트(5.60%) 상승한 7797.54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2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다우지수가 삼일 연속 상승한 것은 처음이다. 상승률도 20%에 달하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다우지수가 약세장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미 증시에서는 저점에서 20% 상승시 강세장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앞서 다우지수는 이달 초 2월 고점대비 20% 하락하며 2009년 이후 이어오던 강세장을 마감했었다.
미 CNBC 방송도 다우지수가 1931년 이후 처음으로 3일 상승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전 지난주 신규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328만건에 달해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확산됐지만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실업수당 건수는 역대최고치다. 기존 최고치는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1982년의 69만5000건이었다. 그나마 최대 400만건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 보다는 낮았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실업 확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가 급등한 것은 전날 상원을 통과한 2조2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이 이번주 하원까지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이뤄질 것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며 달러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기준점인 100이하로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 가치 하락속에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7.80달러) 상승한 165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악재가 발생하며 다시 추락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7%(1.89달러) 급락한 2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제부양 법안에 전략비축유 매입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유가 상승을 견인할 미국발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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