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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첫 면세 특허 반납…"남의 일 아냐" 면세업계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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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하나투어, 25일 영업 중단 공시
하나투어, 본업 부진에 자회사도 자금줄 막혀
판매일선 인력 재배치 불가피…파견 사원들 영향
중기·대기업 면세점들 "임대료 부담 너무 커"

코로나19 이후 첫 면세 특허 반납…"남의 일 아냐" 면세업계 근심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의 선글라스 매장.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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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하나투어 자회사이자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중단하고 관련 면세사업권을 반납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면세 특허 반납 사례는 최초로, 다른 중소기업·대기업 면세점들 역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투어는 종속회사인 SM면세점이 서울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관련 면세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영업 종료일은 오는 9월 말로 서울점 영업 정지 금액은 201억원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가 주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적자사업 정리를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SM면세점은 향후 인천국제공항 내 보세판매장 2곳만 운영한다.


모기업인 하나투어가 여행,관광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SM면세점을 비롯한 자회사들도 줄줄이 자금줄이 막혔다. 하나투어는 호텔업도 운영하고 있어 전방위로 타격이 크다. 하나투어가 작년 9월 인수한 티마크호텔 명동은 지난 16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면세점 판매일선 인력 재편이 불가피해지면서 인천국제공항으로도 불똥이 튀게 됐다. 현재 SM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에 자사 소속 판매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2곳에서는 파견 전문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이 문을 닫게 될 경우 기존 직원들의 근무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 외주 파견 업체와의 계약을 조기 해지할 예정이다.


면세업계에서도 이번 SM면세점 사태가 업계 경영난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SM면세점은 중견기업인 하나투어가 모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실제 규모는 중소기업 면세점임에도 불구하고 중견 면세점으로 분류됐다. 이른바 '끼인' 기업으로 코로나19 대응 비상 임대료 감면 혜택 등에서 제외됐다. 연초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보세 판매구역 입찰도 중도 포기했다.


SM면세점은 그랜드면세점, 엔타스면세점, 시티면세점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 여객수요 회복 시까지 최소보장액을 제외한 영업요율로 임대료를 책정해 임대료 인하 폭을 늘리거나 면세점 휴업시 임대료를 면제해달라는 주장이다. 이들 중소·중견 4개 업체의 인천국제공항 내 3월 예상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은 제1여객터미널 기준 평균 약 252% 이상이다. 대기업 면세점 역시 인천공항 내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평상시 60~70%에서 2월 120~150% 수준까지 높아졌다. 대기업 면세점은 피해 액수로 따지면 손실이 더 심각하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심각'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면세사업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모기업도 코로나19 여파가 크다 보니 이 같은 결정이 오늘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뤄졌다"며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2곳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기 면세점 대표는 "SM면세점이 최근 하나투어가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면세사업을 아예 접는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떠돌았다"면서 "우리도 임대료 부담이 너무 커서 사실 남 일 같지 않고 마음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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