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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지켜라" 이통사 '해지율 0% 시대' 눈앞…SKT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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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꿈의 해지율인 '0%대 시대'를 눈앞에 뒀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5년여 간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 각 사가 '집토끼(기존 고객) 사수작전'에 공들인 결과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해 5G 상용화와 함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먼저 0%대를 찍으며 연간 0%대 진입도 예고한 상태다.


"집토끼 지켜라" 이통사 '해지율 0% 시대' 눈앞…SKT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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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이후 하락세=24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이통 3사의 무선서비스 해지율을 확인해본 결과 2014년9월 단통법 시행 이후 각사 해지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의 해지율 하락세가 가장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1.0%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3년 만에 0.5%포인트 내린 것이다. 단통법 시행 직전인 2014년2분기(1.9%) 대비 하락폭은 0.9%포인트에 달한다. 이 기간 통신사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SK텔레콤은 작년 2분기 해지율 0.9%를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초로 0%대를 찍었다. 5G 출혈경쟁과 각 사별 가입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0%대 해지율은 매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단통법 시행 직전 2%선을 웃돌았던 KTLG유플러스의 해지율도 지난해 말 각각 1.4%, 1.7%로 떨어졌다. SK텔레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3년 전 대비로는 0.4%포인트, 0.2%포인트씩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보조금 경쟁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통 3사 모두 장기 가입자 유치로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해지율이 하락세"라며 "가족특화 요금 등 변화된 시장 특성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번호이동 건수는 576만8357건으로 2005년(557만2690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3년의 1116만5786건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규모다.


◆올해 해지율 낮추기 더 어려워져=다만 올해부터 5G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이통3사의 해지율 낮추기 경쟁은 더 복잡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이통 3사가 자사 고객을 뺏기지 않고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해서는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5G 출혈경쟁으로 지난해에만 총 8조원대의 마케팅비를 쏟아 부은 이통 3사로선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는 5G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해지율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텔레콤이 0%대 해지율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 KT와 LG유플러스의 해지율은 각각 1.4%, 1.7%로 SK텔레콤과의 격차는 0.5%포인트, 0.8%포인트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단통법 시행 직전 0.2%포인트에서 4배 확대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지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갈아타는 소비자 비율이 높다는 뜻이므로 통신사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사 중 가장 해지율이 높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규모를 유지 또는 확대하기 위해서는 타사 대비 마케팅 비용을 더 지출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실적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했던 알뜰폰 업계가 5G 이통사 고객을 흡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용화 첫해인 지난해의 경우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이동한 고객수가 28만명가량 순증하며 이통사엔 플러스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5G 중저가 단말기 출시 등을 계기로 새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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