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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1兆클럽'보다 힘든 '5000억 장벽' 줄줄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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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62년만에 달성 눈앞
동국·한독, 내년·후년 예고
유한양행 82년·종근당 73년
창사 후 최소 50년이상 걸려

유한양행·종근당 등 1조 달성
5000억 이후 5~10년 소요

제약사 '1兆클럽'보다 힘든 '5000억 장벽' 줄줄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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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순위 11위인 보령제약은 올해 연 매출 50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창립 62년 만의 성과다. 올해 보령제약을 시작으로 작지만 강한 국내 중견 제약사들은 줄줄이 '5000억 장벽'을 깰 전망이다. 동국제약한독도 각각 내년과 후년에 처음으로 5000억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조보다 높은 '5000억의 벽'=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사 빅5가 나란히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 매출 5000억원은 1조원보다 더 넘기 힘든 벽이다. 연 매출 5000억원은 창사 후 최소 50년 이상 걸리는 반면 1조원은 5000억원 기록 후 5~10년가량 소요된다. 실제로 제약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유한양행은 창립 82년 만에 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 후 그로부터 6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제약시장은 규모가 작은 데다 약가도 낮기 때문에 다른 업계에 비해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기 힘들다. 하지만 대형 제약사가 앞다퉈 1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중견 제약사도 줄줄이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주요 제약사도 대기업 수준으로 체급을 높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매출순위 상위 10위에 들려면 연 매출 50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며 "국내 제약업계가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보령 이어 동국ㆍ한독=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올해 연 매출 51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 4604억원과 견줘 두 자릿수 이상 불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 3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월 제약업계를 강타한 '라니티딘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 보령제약은 라푸디딘 성분 대체제인 위장약 '스토가'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토가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97억원이다. 지난해 스토가 연 매출액(10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효자 상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매출액 7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매출액 5000억원 돌파로 규모의 경제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해외 진출에도 탄력을 받게 되는 등 기업 성장을 빠르게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창립 52년 만인 내년 연 매출 5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4713억원, 내년 5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보고 있다. 효자상품은 마데카솔을 주성분으로 만든 화장품 '마데카 크림'이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매출액이 2015년 165억원에서 2016년 42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면서 일찌감치 마데카솔 매출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1303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독은 창립 67년 만인 2021년 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바이오벤처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고리로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독을 올해 레졸루트(1월), 트리거테라퓨틱스(1월), 에이비엘바이오(3월), SCM생명과학(6월) 등 국내외 바이오벤처회사에 잇따라 투자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기업 등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한독의 가치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000억, 규모의 경제 가능선"=업계 관계자는 "연 매출 5000억원은 연구개발(R&D)과 생산뿐만 아니라 투자와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중견 제약사도 실패 위험이 적은 개량신약뿐만 아니라 대형 제약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신약 개발 등에도 속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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