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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BTS 핵심무형자산 지표 도입땐 개인-기관 회계 정보불균형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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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진 한국회계정보학회장

핵심무형자산 재무제표 작성방법론 세계최초 발표

"NC·BTS 핵심무형자산 지표 도입땐 개인-기관 회계 정보불균형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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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회계 부정에 따른 한국 증권시장 저평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보다 더 심각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다. 만약 엔씨소프트와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게임·엔터·바이오 기업 등이 '핵심무형자산' 지표를 도입하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 간 회계 정보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도진 한국회계정보학회장(중앙대 교수)은 23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게임회사 신작과 엔터회사 지적재산권(IP) 등이 재무제표에 제대로 표기되지 않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기업가치도 저평가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30일 세계 최초로 게임·엔터·바이오 업종 등의 핵심무형자산 개념과 재무제표 작성 방법 등에 대한 체계를 발표했다. 게임회사의 신작, 엔터회사의 IP, 바이오회사의 신약개발공정능력, 항공사의 항공노선, 통신사의 통신상품 등을 재무제표에 자산으로 계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기업 인수합병(M&A) 이후 무형자산을 재무제표에 '영업권'으로 쓰는 호주식 모델, 가치 평가를 서술하는 영국식 모델이 있지만, 핵심무형자산의 개념을 정립하고 업종별로 구체적인 측정법을 제시한 것은 정 교수 연구팀이 처음이다.


게임을 예로 들면 종전엔 '게임개발'만 재무제표에 자산으로 적을 수 있었는데, 핵심무형자산 지표를 적용하면 출시가 유력한 신작의 예상 실적을 재무제표에 적을 수 있게 된다.


정 교수는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계를 하는데, 무형자산의 실적 비중이 큰 게임·엔터·바이오 등 업체들 중 주가와 장부가의 차이가 많이 나는 기업이 핵심무형자산 지표를 도입하면, 호재성 뉴스 기대감이 아닌 재무제표 기록을 바탕으로 주가를 예측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빅히트엔터 등이 이 지표를 도입하면 개인과 기관 간 회계 정보불균형을 줄이고 기업 자금조달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일몰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당국이 시장의 감사 가격 결정권을 규제해 감사 품질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속적으로 주기적 지정제를 운영할 것처럼 시장에 신호를 주면 감사 가격의 하한선을 당국이 일괄적으로 낮추는 꼴이 돼 회계법인들이 감사 품질을 높이는 데 대한 절박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감사 품질 제고를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내부회계제도 감리에 관한 운영방향, 제재방향, 양정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위원회 내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의사결정 체계를 재점검하고, 금융감독원 내 회계감독국을 공시감독국과 통합해 시너지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감리위에서 내린 중징계를 증선위가 바꿀 수 있는 만큼 회계 전문성이 증선위보다 높은 감리위의 의견을 살릴 수 있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회계와 공시, 지배구조 등을 떼놓을 수 없는 게 최근 자본시장의 흐름인데,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의 경우 '회계-공시-지배구조-공정거래-보험계리'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부서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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