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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그룹 계열사들, 사모채로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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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이수화학과 이수건설 등 이수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사모채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내에서 실적이 괜찮던 이수화학마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차입금 차환 등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이날 113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4개월로 금리는 4% 수준으로 정해졌다. 기존에 발행하던 사모채의 만기가 1년~1년6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만기가 대폭 짧아졌다. 이수건설의 이번 사모채 발행은 올해로 총 8번째다. 올들어 1월과 2월에 각각 한 차례씩, 5월에는 두 차례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6월에 한 번, 7월에 두 번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모회사인 이수화학도 사모채를 주요 자금 조달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11월 15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했고, 앞서 8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사모로 발행했다. 이들 사모채는 주로 신영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한 뒤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오던 사모채 발행이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수화학과 이수건설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과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용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이수화학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은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수화학의 신용도 악화는 이수건설 지원에 따른 재무적 부담 때문이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12월 사옥 매각 자금으로 이수건설에 600억원을 출자했다. 이수건설은 증자 자금으로 1500억원에 육박하던 차입금을 850억원 수준으로 감축했지만, 지난해 2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수화학은 또 이수건설 등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824억원에 달하고, 이수건설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대한 정산 의무를 져야 하는 등 우발채무 부담도 함께 안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이수화학마저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수시로 발행해 온 사모채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면서 "차입금의 안정적인 상환 또는 차환을 위해서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나 재무개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수그룹은 김상범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이수엑사켐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수엑사켐이 지주회사인 ㈜이수의 지분 73.4%를 보유하고, 이수는 다시 이수화학과 이수건설 지분 35.22%와 75.20%로 최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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