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판 알디' 꿈꾸는 홈플러스…"유통 어렵지만 차세대 주자로 우뚝설 것"(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한국판 알디' 꿈꾸는 홈플러스…"유통 어렵지만 차세대 주자로 우뚝설 것"(종합)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온ㆍ오프라인을 뛰어넘어 '올라인' 플레이어로 뛰겠습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내 140개 홈플러스 전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을 2021년 2조30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유통 기업들이 어려운 시점 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명확한 전략적 비전을 갖고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물류 강화해 3년내 2조3000억 매출 = 온라인 물류를 전 매장에 장착키로 한 것은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과도한 출혈 없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기간,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매장이 전국 도심 곳곳에 입지해 있어 근거리 배송에도 용이하다는 것.


임 사장은 "일단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이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할 것"이라며 "피커(pickerㆍ장보기 전문사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를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물류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해 커버한다. 이미 인천 계산점에 FC가 구축됐으며 내달 안양점, 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FC를 적용될 계획이다.


창고형 매장도 온ㆍ오프라인으로 확대한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점포를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현재 16개에서 올해 하반기 30개로, 2021년까지 70~8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제품을 온라인ㆍ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는 '더 클럽'도 론칭, 이달 25일부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마켓 플랫폼의 온라인 택배배송 상품으로는 자사 오프라인의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켜 오프라인 점주과의 상생도 꾀한다.


'한국판 알디' 꿈꾸는 홈플러스…"유통 어렵지만 차세대 주자로 우뚝설 것"(종합)

◆한국판 알디·리들처럼 PB 강화 = 글로벌 소싱으로 제품 구색도 강화한다. 특히 지난 1월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에 가입하며 유럽의 매력적인 상품을 대거 국내에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임 사장은 "영국 테스코 시절부터 20여 년간 유럽과 긴밀한 인연을 맺었고, 한국에서 유럽을 제일 잘 아는 리테일러"라며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 리앤펑,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 등과도 협업을 강화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1조원 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특정 상품을 골라 가져오는 식이 아니라, 현지 자체브랜드(PB) 업체와 협업하겠다는 것. 임 사장은 "저희가 집중하는 부분은 특히 PB"라며 "중간상 개입 없이, 높은 평판을 받고 있는 PB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기획하고 로컬라이징을 통해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4차 산업혁명 기반 서비스의 결합도 시도한다. 당장 내달 일산점에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라는 이름의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공유주방과 공유오피스 모델을 검토한다. 주차장을 활용한 중고차 판매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대형마트가 시도하지 않던 사업을 통해 기존 매장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혁신을 위해 직원들의 업무도 대거 재편된다. 무인화 격풍 속에서도 홈플러스가 직원 구조조정 대신 업계 최초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에 나섰던 배경이다. 오래 근무한 직원들의 노하우와 감성을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에 융합, 디지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고객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사람 중심의 사업 모델을 확장해 나간다는 취지다.


임 사장은 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운명공동체'라는 동지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우리의 도전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2만4000명 식구들과 3000여 협력사, 7000여 몰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절절한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이루고 그 성공을 함께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알디' 꿈꾸는 홈플러스…"유통 어렵지만 차세대 주자로 우뚝설 것"(종합)


◆리츠 공모 재도전·새벽배송 어려워 = 지난 3월 철회했던 리츠(REITs) 공모에도 재도전할 방침이다. 그는 "리츠 실패는 안타깝다"며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역사적으로 큰 물량을 갖고 나간 데다 한국 시장 불확실성을 전면 해소시켜드리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51개점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통해 1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지만, 투자자들의 참여 저조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임 사장은 "리츠 상장은 재도전할 것"이라며 "국제적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장이 되도록 일개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SSG닷컴, 롯데홈쇼핑 등 유통 공룡들이 잇따라 새벽배송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홈플러스 온라인은 점포 기반 물류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 막혀 새벽배송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당분간 새벽배송을 하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쿠팡, 티몬 등 온라인 유통사업자와의 가격 파괴 경쟁과 관련해서는 "(이들 사업자의 가격파괴 경쟁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홈플러스는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